영국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서 지난 9월9일(현지시각)까지 6일간 개최된 제3차 ISO TC292 (안전 및 복원) 총회에서 숭실대학교 팀이 제안한 ‘업무연속성관리시스템(BCMS)을 공공분야에 적용하기 위한 국제 표준(가칭)’을 검토하기 위한 특별위원회(Ad Hoc group)를 발족시키기로 결의했고 제안자인 김문겸 숭실대 기업재난관리학과 교수가 이에 대한 국제 표준화 프로젝트 리더로 결정됐다.

기존 국제 표준에 따르면 중대한 재난사고에 의해 조직의 업무가 중단될 경우 조직의 업무연속성의 복원을 위해 민간이나 공공 조직의 구분 없이 ISO22301(사회안전 -비즈니스 연속성 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업무연속성을 확보토록 돼 있었다.

그러나 정부, 중앙행정기관, 지자체, 공사 등 조직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의 성격, 리더십의 작동 메커니즘 및 예산 확보 면에서 민간과 상이한 점이 적지 않기 때문에 ISO 22301은 늘 그 적용의 한계가 지적돼 왔다

이에 착안해 이번 총회에서 작업그룹2(WG2- Continuity and organizational resilience)에 집중한 숭실대학교 팀은 공공분야의 이러한 차별성을 작업그룹2에 참여하고 있는 영국, 미국, 독일, 일본, 호주, 캐나다, 스위스, 싱가포르 등에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단기간의 고속 경제발전이 대한민국 공공분야의 탁월한 리스크 대응 능력과 복원력에 있음을 설득했다.

숭실대 측은 특히 우리의 이러한 소중한 경험을 개발도상국과 함께 나누기 위해서는 기존 ISO22301만으로는 부족하고 공공분야에 적용하기 위한 별도의 ISO표준이 필수적이란 점을 부각시켰고 그 결과 ISO의 재난관련 표준화 분야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특별위원회(Ad Hoc group)를 발족시키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번 행사에 함께 참여한 숭실대학교 일반대학원 기업재난관리학과 정종수 교수는 “숭실대학교 김문겸 교수팀이 주도하는 특별위원회(Ad Hoc group)에서의 각국의 사례 분석과 초안 마련과 국제표준 공식 표준화 절차를 통과하면 회원국 투표를 통해 ISO표준이 최종적으로 공표된다”며 “이 표준을 통해 우리의 경험을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개도국에 전파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며 ISO 표준화의 주도권 쟁탈은 표준 전쟁이란 말이 있듯이 표준을 통한 경제영토 확대에도 크게 기여하게 됨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국제표준기구(ISO :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는 ‘물자 및 서비스의 국제간 교류를 용이하게 하고, 아울러 지적, 과학적, 기술적 및 경제적 분야에서 국제간의 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세계적인 표준화 및 그 관련 활동의 발전 개발을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지난 1947년 2월23일에 설립된 비정부간 기구로, 전기 관계를 제외한 모든 분야의 규격을 제정하는 대표적인 국제 표준화 기구이다.

2016년 9월 현재 ISO규격의 수는 2만1000개 이상, 회원국은 163개국으로 한국은 1963년에 가입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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