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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에 초라한 ‘한국관’
22개국 450개 업체 2158개 부스...한국 7개 업체만
2010년 10월 15일 (금) 14:56:44 윤성규 기자 sky@safetoday.kr

14번째를 맞는 ‘국제 화재 예방 장비 기술 컨퍼런스 및 전시(The 14th International Fire Protection Equipment Technology Conference & Exhibition)가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국립농업전람센터(National Agricultural Exhibition Center)에서 10월15일까지 3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 행사는 중국화재예방협회(China Fire Protection Association) 주최로 매년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소방방재분야 국제행사이다. 하지만 올해 14번째를 맞아 22개국 450개 업체 2158개 부스가 마련됐으나 한국은 국격에 맞지 않게 단 7개 업체만 참여해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한국기업은 레존텍(대표 박수복), 창성에이스산업(대표 이의용), 금륜방재산업(대표 김은종), 용원이엔씨(대표 김형수), 코뿔소(대표 오승일), 영진플렉스(대표 임태경), 지구사(대표 전수열) 모두 7개 업체와 소방방재청(청장 박연수) 산하 한국소방산업기술원(원장 최진종) 한곳뿐이었다.

   

 

 

 

 

 

 

 

 

 

 

 이번에 참여한 업체 중 레존텍은 불꽃감지기 및 기타 부속품, 케비넷형 자동소화기, 창성에이스산업은 디지털자동소화기, 온도감지기, 방재시스템, 산불감시카메라, 누수감지기, 금륜방재산업은 불꽃감지기, 영상화재감지시스템, 소공간감지소화시스템, 용원이엔씨는 스프링클러설비의 신축배관, 코뿔소는 신축배관(소방, 가스, 수도 및 태양열용), 영진플렉스는 스프링클러설비의 신축배관, 지구사는 신형 소방 특수방화복, 방화두건을 전시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모 업체 한 관계자는 “‘만리장성’에 초라하기 짝이 없게 ‘한국관’ 부스가 설치됐다”며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이 ‘한국관’을 더욱 초라하게 만들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번 행사 장소가 여러 곳으로 나눠져 있는 데 한곳에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이 당초 한국 4개 업체와 함께 한국관을 만들었으나 추가로 한국 3개 업체가 참여의사를 밝혀 당초 크기의 부스에 7개 업체와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이 같이 부스를 사용하면서 비좁게 장비나 기술을 전시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곳 전시장 전체에 어떤 나라도 자국의 이름으로 전시관을 만들어 참여한 곳은 없는데 한국만이 한국관을 만들어 참여 국내 업체들을 더욱 초라하게 만들었다”며 “전시장 중에는 빈 부스도 있는데 추가로 참여의사를 밝힌 3개 업체가 다른 전시장에서 전시를 했다면 더욱 큰 부스에서 관람객들을 편하게 접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또 다른 모 업체 한 관계자는 “중국 베이징에서 매년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소방방재분야 국제행사에 여러 번 참여했으나 이번 행사의 경우 최악의 관람객을 기록하고 있다”며 “우리 부스를 직접 찾아와 명함을 교환하고 자료를 받아가고 상담하는 경우가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소방방재청 산하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이 주축이 돼 중국 베이징 소방방재분야 국제행사 참여를 진행한다면 다음에는 참여 자체를 심사숙고할 것”이라며 “이번과 같이 한국관 형태로 한국 기업들이 집단(7개 정도)으로 부스를 만들어 전시하게 된다면 다음번에는 참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중국 베이징 전시회장은 메인 전시장(1관)과 2관, 3관으로 나눠졌고 야외 전산장도 넓게 구성됐다. 야외 전시장에는 최근 초고층 건축물 증가 추세 때문인지 초고층 건축물 화재 진압을 위한 고가사다리차들이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이에 질세라 각종 특수 소방차, 구급차들과 자동차 화재 진압을 위한 절삭 기기들도 다량 전시됐다. 1,2,3관은 실내 전시장으로 넉넉한 부스로 꾸며졌고 중간 중간에 여러 개의 부스를 함께 사용한 대형 부스도 많았다.

   

 

 

 

 

 

 

 

 

 

 

이번 행사가 열리고 있는 중국 베이징 전시장은 우리나라의 국제 컨퍼런스 전시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서울 강남 코엑스나 일산 킨텍스 전시장과 같이 세련됨은 약했지만 서울 강남 학여울역 근처 서울무역전시장 규모의 5배 정도 큰 부지(5만5000 제곱미터)에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한국관은 전체 전시장 중 3관에 초라하게 7개 업체와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이 비좁게 다닥다닥 붙어 설치됐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 산업진흥본부 산업지원부 임채필 과장은 “중국 베이징 소방방재분야 국제 전시회 참여 업체를 모집했으나 단 4개 업체만 참여의사를 밝혀 모집을 마감했으나 추가로 3개 업체가 참여의사를 밝혀 당초 계획했던 4개 업체 부스를 쪼개 7개 업체가 같이 사용하게 됐다”며 “당초 4개 업체와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을 한곳으로 모아 한국관으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임채필 과장은 또 “같은 품목별로 모아서 부스 위치를 선정함으로써 홍보효과를 극대화하려고 했지만 비좁게 부스를 운영하게 돼 이번 행사에 참여한 업체들에게 미안한 생각뿐”이라며 “업체들의 불만을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에 다음부터는 이번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이라고 말했다.

◆ ‘소방산업기술대상’ 업체 모두 불참 = 이번 중국 베이징 소방방재분야 국제행사장에 우리나라 정부로부터 대통령표창, 국무총리표창, 행정안전부장관상, 소방방재청장상을 수상한 기업들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모두 불참한 것이다.

지난 8월20일 대구에서 개최된 ‘제2회 소방산업기술대상’ 시상식에서 한중유화(대표 송재화)는 대통령표창, 금성보안(대표 김상준)은 국무총리표창, 숭의기업(대표 정운화)은 행정안전부장관표창, 진화이앤씨(대표 박양원)는 소방방재청장표창을 각각 수상한 바 있다.

소방산업기술대상 시상제도는 소방기술의 연구 개발 촉진을 통한 소방산업의 육성 발전과 국제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지난해부터 소방방재청과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재난, 재해, 안전, 위기관리분야 한 전문가는 “소방방재청과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이 국내 소방산업을 육성 발전시키고 국제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소방산업기술대상’ 선정도 신중해야 된다”며 “소방산업기술대상을 수상한 기업들이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베이징 소방방재분야 국제전시회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소방산업기술대상’ 수상 업체를 잘못 선정한 것인지 국제 행사 참여 지원을 잘못하고 있는지 잘 따져 봐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또 “소방방재청과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이 국내 기업들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돕기 위해서는 ‘소방산업기술대상’ 수상업체들의 경우 많이 할인된 가격으로 국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금전적 지원이 중요할 것”이라며 “행정 편의적으로 어느 나라도 운영하고 있지 않는 한국관을 따로 만들어 참여 업체들만 더욱 초라하게 만드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베이징 = 윤성규 기자 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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