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터널 붕괴사고를 소재로 한 영화 ‘터널’이 700만 관객을 동원하는 흥행을 거두면서 터널관련 재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커졌다.

또 지난 10월19일에 창원터널 내에서 발생한 화물차 화재사고로 2000여명의 운전자가 긴급 대피하고 주변교통이 극심한 정체를 겪으면서 실질적인 터널 안전훈련에 대한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올해 언론에 보도된 터널 관련 사고만 10여 건에 이르는 등 크고 작은 사고들이 잇따르는 가운데, 서울시는 오는 10월27일 오후 3시 구룡터널(언주로 서초구 내곡동 ↔ 강남구 개포동)에서 대형 차량화재 사고를 대비한 실전체험 중심의 유관기관 합동훈련을 실시한다.

훈련은 오후 3시10분 경, 구룡터널 서울방향 980m 지점 1차로에서 과속 화물차량이 승용차와 추돌하면서 발생한 화재 상황을 가정해 인명구조 및 화재진압 내용으로 1시간 가량 진행된다.

이번 훈련에는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 경찰서, 소방서 등 5개 기관, 인력 26명, 차량 8대가 동원되며 이들 기관 간의 유기적인 공조 및 협력체계를 구축해 실전 대응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훈련의 중점사항은 ▴화재발생 시 터널 근무자의 신속한 화재지점 인지 및 상황전파 ▴현장출동 1차 진압 및 방재설비 가동 등 초기대응 능력 향상 ▴화재진압, 인명구조 및 교통통제 등 소방서, 경찰서 등과의 유기적인 공조체제를 구축하는데 있다.

터널은 화재발생 시 폐쇄적인 도로터널의 구조적 특성상 순식간에 유독가스가 확산돼 질식사 등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대응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또 차량사고에 의한 화재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골든타임 10분 이내에 근무자가 소화기를 사용해 화재를 초기진화하고 화재연기를 피해 터널 내 시민들을 외부로 신속하게 대피시킬 수 있도록 반복된 훈련이 필요하다.

특히, 터널연장 1000m 이상의 장대터널이 증가하는 추세이고, 최근 전국적으로 장대터널 등에서 차량 화재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초동조치 및 유관기관 공조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현재 도로터널은 전국적으로 1944개소가 있으며 이중 연장 1000m 이상의 장대터널은 2015년 기준 384개소로써 19.3%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2011년 279개소에 비해 37.6%가 증가한 수치이다.

이에 따라 시는 서울에 있는 터널 총 46개소 중 연장 1000m 이상의 장대터널 12개소에 대해 화재사고 시 초기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연 1회 유관기관 합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도로터널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행동매뉴얼에 의한 초기 현장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화재진압, 인명구조 등 유관기관과의 반복된 실전위주의 훈련을 통해 재난대응 능력을 향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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