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방재난본부(본부장 정문호)는 최근 잇따른 버스 내 화재 및 다가오는 추석에 시민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5일간 서울시내 버스터미널 4개소와 고속(시외)버스 100대를 불시 소방 안전점검을 실시했다고 9월12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지난 9월4일부터 8일까지 서울시내 4개 터미널(서울고속버스터미널, 센트릴시티터미널, 서울남부시외버스터미널, 동서울종합터미널)과 각 터미널에 정차 중인 고속버스, 시외버스 100개소에 대해 점검했다.

특히 최근 김해에서 고속버스 운행 중 화재(2017년 9월), 이천 관광버스 차량화재(2017년 8월)가 발생했고, 2016년 10월에는 울산에서 관광버스가 차선을 바꾸는 과정에서 콘크리트 방호벽을 들이받고 차량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10명이 사망한 바 있다.

이밖에도 세계적으로는 2017년 7월 독일에서 관광버스가 화물차와 추돌 후 화재가 발생해 승객이 대피하지 못하고 18명이 사망했고, 2017년 7월 에콰도르에서는 고속버스 전복 후 차량화재로 14명이 사망하는 등 차량화재로 인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이번 점검은 차량출입이 잦은 터미널의 특성과 평소 버스 내 안전 유지관리 여부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단속하자는 취지를 반영해, 사전 통지 없이 긴급 불시점검 방법으로 진행해 점검의 효과성을 높였다.

터미널에 정차된 버스 내 주요 점검사항은 ▴비치된 소화기 충전압력 ▴노후소화기 사용여부(10년 이상) ▴소화기 설치 위치 ▴비상 탈출용 망치 적정수량(4개 이상) 보유 여부를 점검하고, 버스 운전기사 및 버스회사 관계자에게 졸음운전 예방과 화재 시 대처요령을 교육했다.

점검결과 4개 터미널 중 2개 대상에서 7건의 지적사항, 버스 100대 중 23대에서 소화기 관리 상태 불량 등 총 26건이 적발됐다.

버스의 경우 불시 점검보다 자율적인 안전의식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는 버스 수가 너무 많고 하루에도 몇 번씩 시․도를 오가느라 버스 내 안전관리는 실질적으로 단속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지적․적발사항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터미널은 소방시설 불법사항 7건(스프링클러 헤드 배수밸브 미설치, 스프링클러 상·하향식헤드 차폐판 미설치, 옥내소화전함 사용법 표지 탈락, 슈퍼비죠리판넬 밸브 개방램프 점등 불량, 펌프실 내 유량계 압력과 개폐밸브 압력이 상이함, 자동화재탐지설비 감지기 감열부 파손, 복도통로유도등 식별 장애)이다.

버스는 총 26건 중 소화기 충압기준 미달이 1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소화기 위치 부적정(9건), 10년이 경과된 노후소화기 비치(2건), 소화기 안전핀 제거 불량(1건), 비상용망치 기준수량 미달(1건)이다.

점검에 참여한 서울소방재난본부 예방과 소속 소방공무원은 “충압기준에 미달된 소화기는 사용이 불가능하여 빈 깡통과 같고, 소화기를 시트 밑에 두는 등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두면 화재 시 패닉상태에서 소화기를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문호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차량 화재의 원인은 엔진과열, 졸음운전에 의한 사고 등으로 발생하는데, 소화기나 비상탈출용 망치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면 신속한 대피가 불가능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불시단속과, 버스기사 분들의 안전의식 개선 등을 통해 화재 및 대형인명피해 예방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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