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노후화 단계에 진입한 서울시는 타 지역에 비해 도로함몰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에 시는 지난 2014년 ‘도로함몰 특별관리대책’을 수립하고 동공탐사기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지난해까지 2504개의 동공을 사전 발견 조치했으며 도로함몰도 67% 줄어들었다. 

2016년까지는 국내 업체가 외국 우수기술업체(일본 지오서치 주식회사)와 기술협력을 통해 단기간 탐사기술을 습득함과 동시에 민·관·연 공동으로 탐사기술을 연구개발한 결과 국내 업체의 동공탐사 적중률이 2015년 12월 20% 미만 → 2017년 12월 90% 이상 향상됐다.

동공탐사장비 성능향상 공동연구는 서울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이성 주식회사(장비 제작사)가 협력해 탐사장비 속도와 분해능을 2017년 말까지 2~3배 향상시켰다.

동공탐사 자동분석기술 향상 동공연구는 서울시,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세종대가 협력해 2017년 말 자동분석 프로그램 시제품을 개발, 오는 2019년 이후 상용화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동공탐사 도입과 기술혁신에 힘입어 2017년 말까지 시도구간 1차로 기준 5135㎞(전체 시도구간의 83%)를 탐사했으며 올해까지 서울시 관리도로 전체를 1회 탐사 완료할 예정이다.

첨단 탐사장비를 통해 지난해 말까지 서울시 주요 간선도로를 탐사한 결과 도로함몰의 전제가 되는 동공은 2504개가 발견됐고 탐사구간 도로에는 1차로 기준으로 2㎞ 당 1개의 동공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업체의 동공탐사는 2015년에 처음 착수해 시행착오를 겪은 다음 2016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탐사가 실시됐고 발견된 동공을 집중 복구한 하반기 이후 2017년엔 도로함몰이 전년대비 67% 가까이 감소돼(2016년 85건 → 2017년 28건) 장래에 함몰로 이어질 동공을 사전에 복구한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3년간 서울시 도로지반을 탐사한 결과 땅 밑에 숨은 동공의 분포밀도는 지하매설물이 복잡하고 오래된 도로, 지하철이 건설된 도로에서 높게 나타났고 지하 매설물이 적은 시 외곽 순으로 적게 나타났다.

1㎞ 당 동공 분포밀도가 높은 지역은 ① 광진 0.81개 ② 강동 0.74개 ③ 성북 0.68개 ④ 종로 0.67개 ⑤ 성동 0.64개 ⑥ 강남 0.58개, ⑦ 용산 0.57개 순으로 분석됐다.

도로함몰 발생 원인별로는 하수도 50%, 굴착복구 미흡 38%, 상수도 12%씩 각각 나타나 서울시는 도로함몰 원인의 근원적 예방을 위해 노후취약 상·하수관 개량, 굴착복구 공사장 관리강화를 병행 추진하고 있다.

소규모의 도로침하(지반 붕괴가 아닌 포장면이 아래로 처진 상태)까지 포함하는 경우 원인별 구성비는 하수도 78%, 굴착복구 미흡 20%, 상수도 2% 수준이다.

도로함몰에 취약한 노후 하수관은 정비에 대규모 예산이 수반됨에 따라 개량이 불가피한 노후·불량 하수관(약 308㎞)에 대해서는 2020년까지 4596억원(국비지원 필요)을 투입, 개량 중에 있다.

따라서 시는 지하 노후시설의 개량이 장기간 진행되는 여건을 감안, 도로지반에 대한 동공탐사를 우선 시행해 도로함몰 사고를 방지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리도로는 작년까지 5135㎞를 탐사 완료했고 올해 잔여구간을 모두 탐사하여 전체(6156㎞)를 1회 완료할 계획이다.

향후 동공 분포밀도가 높은 도로(0.4개/㎞ 이상)는 3년 주기로 동공탐사 반복 시행한다. 그 외 서울시 관리도로는 매년 동공탐사 결과를 분석해 도로함몰 우려가 있는 도로를 대상으로 탐사 실시한다.

자치구에도 도로함몰 발생이 우려되는 도로에 대해 자체탐사를 권고하고 자력탐사가 곤란한 자치구 대상으로 서울시 보유 탐사장비로 동공탐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고인석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도로함몰 예방을 위한 고민과 노력으로 국내 최초 동공탐사 기술을 도입해 도로함몰 사전예방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기술혁신과 예방대책을 적극 추진해 안전한 도로를 만드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저작권자 © 세이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