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해빙기를 맞아 교량, 터널, 고가차도, 사회복지시설, 다중이용시설의 주요 공사장, 축대, 옹벽, 절개지 등 7만5440곳에 대한 대대적인 안전점검에 나선다.

서울시는 이번 점검은 기온 상승으로 갑작스럽게 눈이 녹아 지반동결과 융해현상이 반복되면서 건축물 및 대형공사장 붕괴 및 축대·옹벽 등의 사고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고 3월1일 밝혔다.

올 1월은 영하 10도 이하인 날이 20일로 평년보다 13.6일 많았고 1월 내내 ‘북극 한파’로 불린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서울의 평균기온은 1963년 이후 48년 만에 가장 낮았다.

서울시는 지난달 10일부터 주요공사장, 취약시설물 등에 대한 일제점검을 벌인데 이어 오는 3월31일까지 종합안전 점검을 계획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오는 3월2일 오전 11시부터는 담당 공무원, 외부전문가 20여명과 합동으로 ‘원효대교 박스 내부’를 점검할 예정이다. 이날 점검에서 오세훈 시장은 원효대교 박스 내부의 콘크리트 균열, 이음장치의 균열·파손, 난간의 파손, 노후 상태점검 등을 통해 안전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특히 서울시는 과거 재난이 발생한 현장이나 위험신고 현장 등을 우선순위로 점검하고 재난취약요인이 큰 부도업체 및 영세시설등에 대해서도 집중 점검한다.

중점대상은 성북동 한양빌라 및 염리동 석축 붕괴, 미아동 절개지 붕괴, D, E급 시설물 및 건축물 42개소, D급 41개소로 공사장 40개소, 공공청사 1개소, E급 1개소 등이다. 

시는 점검 결과에 따라 현장시정이 가능한 것은 즉시 시정조치하고 주요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방지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안전조치가 시급한 시설물은 사용금지 조치를 하고 붕괴우려가 있는 축대·옹벽은 안전진단 후 주민대피 및 보수·보강 조치를 하는 등 응급조치를 즉각 시행한다.

또 안전관리가 소홀한 공사현장은 그 즉시 공사중지 등 제재조치를 내리고 즉시 정비가 어려운 경우에는 위험표지판 또는 접근금지 표지판을 설치하고 유사시 대피계획을 수립하는 등 안전조치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예산확보 및 중장기 계획이 필요한 시설물에 대해선 시설물별 특성에 맞는 철저한 안전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건설 공사장 관계자의 안전의식도 중요하다고 판단, 공사장 안전 관리자, 현장소장, 감리단 및 감독 공무원에 대한 안전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안전교육은 2월 말까지 모두 마무리됐으며 위험요인별 안전대책, 대형건설재해 사례 등에 대해 집중 강의해 현장 책임자들의 안전의식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안전점검에선 다중이용시설 화재 및 산불 예방 대비책도 마련한다. 고시원, 노래방, 재래시장,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의 소화기 등 소방시설 기능 이상여부를 확인하고 이상이 있을 경우 즉시 시정조치 명령을 내린다.

또 북한산, 관악산, 도봉산 등에 산불 감시원, 공익근무요원, 공공근로자를 감시 인력으로 배치해 산불 초동 진압 및 유관기관 공조체제를 강화, 산불 대응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이에더해 각 관리부서는 24시간 비상근무를 실시해 안전사고 발생 시 즉시 응급조치가 가능토록 하고 120 다산콜센터나 시설물 이용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경미한 사항이라도 즉시 안전조치를 취하도록 한다.

아울러 국민기초생활자 등 일반가구에 비해 사고위험이 높은 재난취약계층 1만6000 가구에 대한 무료 안전점검·정비 서비스(노후 불량 전기, 가스 시설교체 등)도 조속히 완료할 계획이다.

신상철 서울시 도시안전과장은 “해빙기 위약시설 안전 점검과 다중이용시설 화재 및 산불예방 대비책을 통해 시민들이 안전하게 겨울을 마무리하고 봄을 맞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재난취약계층 무료점검으로 안전 사각지대를 없애는데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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