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은 헬스케어 제공업체가 온라인상에서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정보, 경고, 권고, 대화형 코치 등의 종류를 획기적으로 확대한 차세대 환자용 포털을 3월8일 발표했다.

차세대 환자용 포털인 ‘IBM 페이션트 임파워먼트 시스템(IBM Patient Empowerment System)’은 환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단순히 진료를 예약하거나 개인진료기록을 열람하는 수준을 뛰어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포털은 IBM 연구소의 신기술과 가천의과대학교 길병원 의료진 및 연구팀의 참여로 개발됐다. 국내에서 약 100만 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길병원은 최근 효율성 증진 및 비용 절감을 위한 시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의사와 환자들이 해당 포털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IBM 페이션트 임파워먼트 시스템은 표준기반 플랫폼으로 환자 개인이 의료상 필요에 따라 자신의 헬스케어 자료를 통합, 관리할 수 있고, 더 안전한 진료를 위한 맞춤형 권고와 경고를 받을 수 있으며, 제3의 헬스 포털, 병원 전자진료기록 시스템, 센서, 가정용 건강진단장치, 미 식품의약국(FDA) 경고, PubMed를 포함한 의료 사이트 등 출처가 광범위한 데이터에 즉각 접근할 수 있다. IBM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CeBIT에서 이 시스템을 시연했다.

가천의과대학교 길병원 박동균 박사는 "최근 환자들은 자신의 임상기록을 직접 관리하고 싶어 하고 개인별로 유용한 의료 정보를 찾아내는 데 열성적"이라며 "환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정리된 형식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면 진료 중 환자의 안전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스템의 간편한 분석 서비스를 이용하면 비용 절감, 안전성 향상, 환자 만족도 개선 등을 기대할 수 있다. 또 다양한 출처의 사회/의료 데이터를 통합함으로써 환자들이 진료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환자와 의료진 간 교류를 통해 새로운 수준의 협업적 팀워크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이 시스템은 다층적으로 개인정보를 보호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개별 기록 정보의 외부 공개 여부 및 이용 허가 수준을 정밀하게 관리할 수 있다.

한국 IBM 연구소장 이강윤 상무는 "대다수의 환자들이 최신 치료법이나 약물의 새로운 효용 혹은 부작용, 의료진들은 알고 있는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며 "의사들이 환자의 식습관이나 장기적으로 추적해야 하는 건강 상태와 같이 변화하는 정보에 항상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시적이고 단편적인 정보만으로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고 환자 스스로 자신의 건강 상태를 관리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강윤 상무는 또 "IBM 페이션트 임파워먼트 시스템은 중요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근거에 기반해 환자와 의자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환자들은 인터넷상의 다양한 의료정보 속에서 종종 혼란을 겪는다. 그러나 IBM 페이션트 임파워먼트 시스템은 전문가의 분석에 환자의 개인진료기록을 감안한 부가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개별 환자에게 적합한 진료 방법을 결정할 수 있다.

정보 공개를 통해 환자의 안전을 향상시킨 예로 개인별 약물부작용(ADE) 경고를 들 수 있다. 카이저 가족 재단(Kaiser Family Foundation)은 약물 오남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만 매년 7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산업 재해로 인한 사망보다 16%나 높은 수치다.

또 ADE는 매년 입원 및 보험료 지출 비용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ADE 경고 서비스는 IBM 플랫폼의 지식기반과 공개된 정보저장소를 활용해 약물-약물, 약물-질병, 약물-식품, 약물유전학적 작용 등을 검색한 후 환자의 최신 임상/유전 데이터와 함께 분석한다. 그 결과 복수의 약물효과로 인한 잠재적 유해성을 피할 수 있도록 진료시 분석 결과를 알려준다.

예컨대, 처방약을 복용 중인 환자가 시판약을 투약하고자 할 때는 IBM 페이션트 임파워먼트 시스템에 접속해 자신의 투약 목록에 해당 약품명을 추가하면 된다. 그러면 시스템은 즉시 환자의 의료데이터를 취합해 심층 분석을 실시한 다음 기존에 복용 중인 약물과 새로운 약물 간의 잠재적 유해 작용을 자세히 알려준다.

이밖에 환자의 유전기록도 시스템에 통합되기 때문에 개인의 유전적 특성으로 특정 투약량 또는 약물 조합이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을 때, 약물을 처방하는 의사와 환자에게 경고가 전달된다. 이러한 시스템이 없다면 주치의는 환자 정보를 이용하지 못하거나, 심지어 알지 못할 수도 있다.

이 헬스케어 포털에는 사회적의료 검색 및 맞춤형 권고 서비스 등의 스마트서비스도 포함된다. 이 시스템은 환자와 헬스케어 업계 종사자와의 사회적 관계, 약물 투여, 알레르기, 진료 계획 등 의료진과의 관계 등을 독자적인 데이터 공간에 관리한다.

IBM 페이션트 임파워먼트 시스템은 유사한 문제를 겪고 있는 다른 환자나 진료 계획안, 전문의 등을 검색하고 권고해 주는 기능도 있다. 이 시스템은 기존 데이터웨어하우스 기술로는 불가능했던 속도로 방대한 정형/비정형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IBM의 빅데이타 애널리틱스 플랫폼에 구축된다.

표준 기반의 임상 데이터웨어하우스로 설계된 이 시스템은 표준 상호운용 기록을 지원하므로 각종 센서, 가정용 의료장비, 모니터링 시스템, 연구실, 병원정보시스템 등의 의학 정보를 즉시 통합할 수 있다. 이러한 상호 운용성 덕분에 언제든 새로운 데이터 출처나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다.

이 솔루션은 헬스케어 제공 과정의 복잡한 소통 방식을 단순화하는 동시에 결과를 최적화하고, 더 저렴한 진료가 가능한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헬스케어 산업을 새롭게 혁신하고자 한다. 새로운 헬스케어 포털은 흩어진 수많은 데이터들을 서로 연결하고, 통합해 지능과 통찰력을 불어넣었다.

이로써 의사들이 풍부한 정보를 바탕으로 진단하고, 환자에게 맞는 진료 계획을 세우며, 운영 효율성을 높여 의료기관, 보험사, 환자 모두의 비용을 절감시켜 주는 자료기반 헬스케어 시스템에 한층 더 가까워졌다.

IBM 페이션트 임파워먼트 시스템은 한국의 IBM 유비쿼터스 컴퓨팅 연구소(UCL), IBM 본사의 이스라엘 하이파 연구소와 중국 연구소 등 3개 연구소가 공동으로 연구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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