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대비 관련 특허출원을 세부기술 분야별로 나눠 보면 내진(耐震)이 179건(52%), 면진(免震)이 129건(37%), 제진(制震)이 39건(11%)으로, 내진에 대한 출원이 절반을 넘는다.

내진기술은 구조물이 지진 하중에 대해 견딜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쓰나미 관련 기술은 쓰나미 경보/관측 기술, 쓰나미로부터 구조물을 보호하는 기술이다.

특허청(청장 이수원)은 빈번한 지진 발생과 초고층건물 등의 대형구조물 증가로 지난 2006년 44건이었던 내진 관련 특허출원이 2010년 105건으로 연평균 24%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쓰나미 관련 특허출원도 최근 5년간 총 31건이 출원됐다고 3월28일 밝혔다.

이 기간 내진기술 주요 특허출원인으로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이 17건으로 가장 많으며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14건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진이 빈발하는 일본은 내진 기술이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연평균 360건 넘게 출원되고 있고 쓰나미 관련 기술은 같은 기간 총 86건이 출원돼 지진재해에 대비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꾸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출원현황으로만 볼 때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내진 기술과 쓰나미 관련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은 일본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특허청은 일본 대지진 발생과 대형구조물이 일반화되는 것을 볼 때 내진 기술에 대한 활발한 연구개발로 특허출원이 매년 증가할 것이고 신속한 재난경보의 중요성이 부각돼 쓰나미 관련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장용일 다모아테크 사장은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지진 규모가 다소 작기 때문에 건축물의 내진 설계도 중요하지만 면진 설계가 아주 중요할 것"이라며 "현재 국내 건축물들의 지진 대비 설계가 다소 비흡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면진 설계를 하면서 돈이 많이 필요한 내진 설계를 보강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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