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호 소방청장과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5월10일 전북 완주 소재 송광사를 방문해 보물인 대웅전(1243호), 종루(1244호), 소조사천왕상(1255호) 등 문화재 화재안전 점검을 실시한다.

송광사는 신라 경문왕 때 창건돼 대각국사 의천 등이 수행한 역사를 가진 사찰로 ▲국가지정문화재(보물) 4점 ▲지방유형문화재 8점 ▲문화재자료 1점 등을 소장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할 경우에는 큰 피해가 예상돼 각별한 화재안전관리가 필요한 곳이다.

정문호 청장과 정재숙 청장은 ‘부처님 오신 날’(5월12일)을 앞두고 많은 사람이 사찰을 찾을 것이 예상돼 사전에 사찰의 화재안전관리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처음으로 합동점검을 실시한다.

특히 목조 문화재 주변에 설치된 옥외소화전과 방수총, 화재발생 때 소방관서에 자동으로 화재를 알려주는 자동화재속보설비의 정상 작동 여부와 목조문화재 주변 화기취급 여부, 금연구역 설정 등 안전대책을 중점 점검한다.

소방청의 국가화재정보시스템 및 문화재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09년 ~ 2018년) 화재로 인한 목조문화재 피해 건수는 26건이다. 전국에 불에 타기 쉬운 국가지정 목조문화재는 469개소(국보 24개소, 보물 160개소, 국가민속문화재 188개소, 사적 97개소)가 있다.

소방청과 문화재청은 숭례문(2008년 2월10일),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2019년 4월15일) 화재와 같은 대형화재로 귀중한 문화유산 피해 참사를 막기 위해 안전관리에 대한 공조체계를 강화한다.

목조문화재 469개소를 2019년 4월25일 ~ 5월24일까지 소방청, 문화재청,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물적, 인적, 환경적 위험요인을 제거하기 위한 화재안전특별조사를 실시한다.

또 화재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목조문화재 설계도면, 대응매뉴얼, 방재시설 설치현황 등을 상호 공유하고 관계기관 합동으로 동산문화재 반출 종합훈련도 실시한다.

문화재청은 소방청 한국소방안전원에 위탁해 문화재시설 종사자 등에 대한 화재안전교육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

문화재 원형보존에 지장이 없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신기술과 지능형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을 연계한 화재경보시스템, 콘센트·전기분전반 등 국소 화재진압을 위한 신종 소화 장치 등 화재안전시설 도입을 위한 협력도 강화한다.

소방청과 문화재청은 국보 1호 숭례문 방화사건과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소방시설법, 문화재보호법을 개정했고 화재 발생일인 2월10일을 ‘문화재 방재의 날’로 지정해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정문호 청장은 “문화재는 한번 소실되면 영원히 복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국민 모두가 문화재 보호의 중요성에 대한 의식을 강화해야 한다”며 “각 대상별로는 특성에 맞는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기 때문에 양 기관이 지속적인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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