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방재난본부(본부장 이재열)는 지난 5월17일 하루 한 팀의 119구급대가 2명의 심정지 환자를 CPR을 통해 소생시켰다고 6월7일 밝혔다.

화재의 주인공은 강북소방서 현장대응단 2소대 구급대로 5월17일 야간근무(18:00 ~ 익일09:00) 하루 2명의 심정지 환자 발생현장에 출동해 CPR처치 끝에 꺼져가는 생명의 불씨를 살려냈다.

심정지에서 소생한 주인공 김모(57세, 남)씨는 성북구 장위동에서 형과 함께 운영하고 있던 족발집 안에서 5월17일 오후 7시58분 경 갑자기 쓰러져 형이 신고했다. 구급활동 일지를 통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 해보면, 이날 119구급대는 20시에 출동해 20시05분에 현장 도착했다.

현장까지 거리는 3.3km, 5분이 소요됐다. 구급대가 현장 도착 즉시 확인한 환자상태는 ‘호흡정지’, ‘심정지’ 활력징후는 ‘혈압, 맥박, 호흡’ 모두 ‘0’이었다.

의식 상태는 ‘무반응’, 환자분류는 ‘응급’으로 기록하고 있다. 구급대는 출동 중에 심정지 상태임을 확인했고 도착 당시에 주변 사람(환자의 형)이 심폐소생술(가슴압박) 중이었고 즉시 흉부압박 인계받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적용하자 환자상태가 심실세동 중임을 관찰하고 심실세동을 해소하기 위해 심장충격기 1회 실시한 시간이 20시6분 경, 구강기도유지기를 시행해 기도를 개방시키고 산소공급기(백밸브마스크)로 15L 산소연결 공급했다.

이어 2번째 분석에서도 심실세동을 관찰하고 2회째 심장충격기 시행, 3번째, 4번째 분석에서도 여전히 심실세동 상태로 이때가 20시12분 경이었다.

드디어 5번째 분석에서 심실빈맥 상태를 관찰하고 맥박을 촉지 해본 결과 경동맥이 촉지 됐고 환자의 자발적인 호흡을 확인했고, 동공반사 확인한바 정상으로 이때가 20시14분 경이었고 서울종합방재센터 상주의사의 의료지도를 받으면서 즉시 병원으로 이송했다. 

AED를 4차례에 걸쳐 시행한 끝에 이송 중이던 구급차 안에서 의식을 회복, 후유증 없이 일상생활로 복귀했다.

한편, 다음날 새벽 5월18일 6시46분 경 강북구 번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아버지가 구토 중에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고 강북소방서 현장대응단 소속 119구급대가 현장에 출동했다.

현장 도착시 막내딸이 쓰러진 아버지(이모씨, 남, 58세)에게 고등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을 시행 중인 상태였고 현장 도착 시 환자 상태는 의식도, 맥박도 없는 상태였다.

구급활동 일지에는 2번의 AED를 시행 한 끝에 3번째 시행에서 맥박은 촉지됐으나 의식은 혼수상태라고 기록하고 있다. 지속적인 응급처치를 시행하면서 병원이송했으며 환자는 치료 후 퇴원했고 후유증 없이 건강하게 일상으로 복귀했다. 

심정지 환자의 경우 현장에서 곧바로 CPR이 시행돼야 한다.

이재열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이날 소생된 심정지 환자 두 분 모두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부터 주변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던 것이 후유증 없이 소생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며 “누구든지 평소에 심폐소생술을 배워 두면 긴급한 상황에서 생명을 살리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슴압박 심폐소생술을 1분내 시행 할 경우 소생률 97%, 2분 내 90%, 3분 내 75%, 4분 내 50%, 5분 25% 정도로 시간이 지연 될수록 소생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루 2명의 심정지환자를 소생시킨 주인공은 강북소방서 현장대응단에 근무하는 정철인 소방장, 서강윤 소방교, 김도희 소방사이다.

이재열 소방재난본부장은 “119구급대의 도움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다시 살아 돌아온 2명의 시민이 건강을 되찾아 퇴원 후 감사의 글을 보내 왔다”며 “특히 야간 근무 하루 심정지 환자를 2명이나 소생시킨 사례는 흔치 않은 경우”라며 “이날 출동한 구급대원 중에는 지난 1월 신규 임용된 새내기 소방관이 포함돼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119구급대의 도움으로 건강을 되찾은 이모(남, 58세)씨는 “새 삶을 얻게 해 준데 대해 감사드린다, 저에게 119구급차의 사이렌 소리는 생명을 구하는 소리로 들린다. 귀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서울시에서 최근 3년간 발생한 심폐소생술 시행 환자는 2016년 4238명, 2017년 3942명, 2018년 4101명으로 이 가운데 소생한 환자는 2016년 426명(10%), 2017년 434명(11%), 2018년 420명(10.2%)으로 최근 3년 평균 소생률은 10.4%를 보이고 있다.

2019년의 경우 5월 말 기준 1713명의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중 소생은 180명(10.5%)이었다. 2016년 기준 선진국 심정지환자 생존률은 영국 13%, 미국 12%, 일본 10.8%로 서울시의 경우 최근3년 평균 10.4%를 보이고 있다.

이재열 본부장은 “스마트 폰을 활용한 영상응급처치 도입 등 심정지 환자 소생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며 “갑작스런 심정지의 경우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에 환자가 발생한 주변에 있는 시민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시민이 심폐소생술(CPR) 요령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을 숙지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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