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이 발생했으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핸드폰 문자 메시지는 ‘훈련 경보가 해제’된 3분 후 도착했고 ‘훈련 경보 해제, 정상업무 복귀하라’는 메시지는 ‘훈련이 끝난지’ 94분만에 도착했다.

이 문자를 받은 D광역시 H씨는 ‘다 죽은 뒤에 대피하라는 거야’라는 제목으로 세이프투데이에 '핸드폰 문자 메시지 화면'을 제보했다.

D광역시 H씨는 핸드폰으로 지난 5월4일 오전 11시23분 ‘[공익채널] [소방방재청] 11시 우리나라 전역 지진대비 훈련 재난위험경보 발령, 안전한 곳으로 대피 후 방송청취’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H씨는 이어 5월4일 낮 12시54분 ‘[공익채널] [소방방재청] 11시20분 우리나라 전역 훈련 경보해제, 정상업무 복귀’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H씨가 받은 문자 메시지는 지난 5월4일 소방방재청 재난상황실에서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중에 보낸 CBS(대량문자방송형 서비스, Cell Broadcasting Service) 문자 메시지이다.

정부는 재난유형별 국가의 총체적 대응시스템과 통합현장 지휘체계를 점검해 각종 재난대응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재난피해 최소화를 목표로 지난 5월2일부터 5월4일까지 '2011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전국적으로 실시했다.

소방방재청 재난상황실은 지난 5월4일 CBS 문자 메시지를 전국적으로 4건, 경북 울진군 일원에 1건 발송했다.

소방방재청 재난상황실에서 보낸 ‘5월4일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CBS 문자 전송 일지’에 따르면 ➀오전 8시10분 전국에 ‘오늘 오전 11시부터 지진 대피 훈련이 진행되니 다 함께 참여 합시다’, ➁오전 11시2분 전국에 ‘[소방방재청] 11시 우리나라 전역 지진 대비 훈련 재난위험경보 발령, 안전한 곳으로 대피 후 방송 청취’, ➂오전 11시10분 경북 울진군 일원에 ‘[SKX훈련]지진해일경보 4일11시 울진군 전지역 지진해일 경보, 선박은 먼바다 대피, 해변 저지대 주민은 높은 지대로 대피 바람’, ➃오전 11시16분 전국에 ‘[소방방재청] 11시 15분 우리나라 전역 훈련 재난경계경보 발령, 대피소에서 나와 방송청취’, ➄오전 11시22분 전국에 ‘[소방방재청] 11시 20분 우리나라 전역 훈련 경보 해제, 정상업무 복귀’라는 문자가 발송됐다.

하지만 D광역시 H씨는 소방방재청 재난상황실에서 보낸 CBS 문자를 5월4일 오전 11시23분과 5월4일 낮 12시54분에 받았다.

D광역시 H씨는 “정부는 이 문제가 시스템의 문제인지, 이동통신사들의 기지국 문제인지, 핸드폰 단말기의 문제인지, 전파 장애의 문제인지 등등을 면밀히 검토해 봐야 할 것”이라며 “CBS 문자 메시지는 재난대비에 아주 효과적인 서비스이기 때문에 하루빨리 이런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재난상황이 발생하거나 그로 인한 피해가 우려될 경우 가장 시급한 것은 해당지역 내 모든 사람들에게 재난정보를 신속히 전달하는 것이다. TV나 라디오처럼 신속한 대중매체에 접근해 있지 않은 사람이나 이동 중인 사람에게도 재난정보를 알려줘야 한다. 소방방재청의 CBS 휴대폰 긴급재난문자방송도 바로 여기에 근거를 두고 있다.

재난정보 전달에서 요구되는 지역성, 즉시성, 개인성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매체는 휴대폰이다. 휴대폰은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어 그 어느 매체보다 사용자의 편리성이 탁월하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의 대다수가 휴대폰을 소지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 개개인에게 즉각적인 정보전달이 가능하다.

소방방재청 예방안전국 예방전략과 김영철 과장은 “훈련 후 미비했던 점들이 나타나면 문제점을 파악해 고쳐나갈 것”이라며 “CBS 문자 관련해서는 재난상황실에 알려서 어떤 문제인지 파악해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철 과장은 또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평가결과’에 대해 오는 5월17일 국무회의에 보고할 예정”이라며 “이번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평가결과’는 국무회의 보고가 끝난 후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방방재청은 지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11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국 234개 시군구에 재해상황자동음성(문자)통보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어 2006년 9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자체 CBS 시스템을 설치했다.

현재는 이동통신사의 CBS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고 소방방재청이 직접 CBS 문자 메시지를 송출할 수 있게 돼 이동통신사와의 온라인 이상에 따른 방송 송출 차질 요인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었고 5-6분 소요되던 기존 방송 송출 프로세스도 단축해 2-3분 안에 재난방송을 송출할 수 있게 됐다.

◆ 5월4일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세부계획

서울

5.4 11:00 은평구 은평뉴타운 ▪지진복합

부산

5.4 11:00 부산시 부산광역시청사 ▪지진·화재 복합

5.4 11:00 동구 동구청사 ▪지진복합

대구

5.4 14:00 북구 북구청소년회관 ▪지진·화재

대전

5.4 09:00 유성구 대전방사능센터 ▪원자력 방재훈련

울산

5.4 14:00 남구 울산석유화학콤비나트 ▪지진해일 대응

강원

5.4 11:00 동해시 묵호항 ▪지진해일 대응

충남

5.4 11:00 서천군 LS메탈(주) 장항공장 ▪지진복합

전남

5.4 14:00 곡성군 한국석유공사 곡성지사 ▪지진·화재

경북

5.4 11:00 울진군 나곡항 ▪지진해일 대응

5.4. 14:00 경산시 시민회관 ▪지진복합

경남

5.4 14:00 통영시 E-마트 ▪지진복합

제주

5.4 11:00 서귀포시 사계포구 ▪지진해일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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