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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오영환 소방관 비례의원 영입
“정치가 국민생명과 약자들 안전 지키도록 역할”
2020년 01월 07일 (화) 10:55:34 윤성규 기자 sky@safetoday.kr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위원장 이해찬 대표)는 1월7일 오전 10시30분, 21대 총선 다섯 번째 영입 인사로 전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항공대원 ‘청년 소방관’ 오영환(31세)씨 영입 기자 회견을 가졌다.

오영환 전 소방관은 2010년 광진소방서 119구조대원을 시작으로 서울 119특수구조단 산악구조대, 성북소방서를 거쳐 최근까지 중앙119구조본부에서 현장 대원으로 일해 왔다.  

오영환 전 소방관은 소방안전 전도사로 일선 소방관들과 국민 사이에 널리 알려진 청년이다. 현장 구조대원으로 열심히 복무하는 한편,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위험을 무릅쓰고 국민 재산과 안전을 지키는 현장 소방관들의 땀과 눈물을 널리 알리는 일에도 진력해 왔다.

2015년 일선 소방관들의 애환을 담은 ‘어느 소방관의 기도, 세상이 우리를 잊어도 우리는 영원한 소방관입니다’라는 책을 출간해 소방관들의 헌신과 애환을 세상에 알렸다.

   

책 인세수익 대부분(86%)을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와 독거노인 그리고 순직 소방관 유가족을 위해 내놓아 감동을 안겨줬다. 이 책은 ‘제1회 카카오 브런치 북프로젝트’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소방관과 가족을 응원하는 캘린더리, 시각장애인을 후원하는 선글라스 브랜드 모델 등에도 참여해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국민에게 알려왔다. 특히 청년들을 대상으로 소방활동과 안전의식에 관한 강연활동, 소방안전에 대한 홍보도 적극 펼치는 열혈 ‘청년소방관’으로 주목받아왔다.

입당식에서 오영환 전 소방관은 “더 많은 국민이 안전하려면 변화가 필요하고 법과 제도를 통해 안전 사각지대 빈틈을 메워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 오영환 전 소방관 프로필
❍ 1988년 경기 동두천 출생
❍ 2006년 부산 낙동고등학교 졸업
❍ 2010년 광진소방서 119구조대원
❍ 2012년 119특수구조단 산악구조대원
❍ 2015년 성북소방서 현장대응단 구급대원
❍ 2016년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졸업
❍ 2017년 중앙119구조본부 항공대원(2019년 12월 퇴직)

◆ 오영환 영입 기자회 견문 전문
안녕하십니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소방관으로 살아 온 서른한 살 청년, 오영환입니다. 저는 청소년시절부터 소방관이 되고 싶었습니다. 열여덟 살 때 우연히 TV뉴스 속 화재 현장에서 한 중년 여성의 절규를 봤습니다. 

처절한 절규 속에 제 어머니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때부터 삶과 죽음의 갈림길, 사람의 생명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저는 사람을 구하고 이웃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소방관이 되기로 다짐했습니다. 

학원 대신 식당, 피시방,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를 해야 할 만큼 넉넉지 못한 집안 형편이었지만 오직 소방관이 되겠다는 일념뿐 이었습니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스무 살부터 소방시설관리업체에서 일했습니다.

의무소방대에 입대해 국방의 의무를 다했습니다. 그리고 2010년 그렇게 소망하던 소방관이 됐습니다. 이후 저는 단 한 번도 사람을 구하겠다는 소명의식을 버려본 적이 없습니다.

사람을 구하면 구할수록 더 구해야 한다는 간절함이 커집니다. 눈앞에 있는 생명을 보고도 끝내 구하지 못하는 소방관의 상처는 목숨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깊고 아픕니다. 지금도 많은 소방관들과 일선 현장에서 일하는 국가공무원들은 눈앞에서 도움을 줄 수 없어 죽어가는 동료와 재난의 피해자들을 지켜봐야 합니다.

그 아픔과 트라우마 때문에, 온몸을 칭칭 감은 소방호스보다 훨씬 더 무거운 절망과 죄책감으로 해마다 너무 많은 소방관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소방관은 영웅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소방관들은 영웅을 꿈도 꾸지 않습니다. 동료가 죽어 나가야만 열악한 처우에 겨우 관심을 보이는 현실, 함께 화재현장을 누비던 동료가 암에 걸려도 소방업무와의 연관성을 직접 밝혀내야만 하는 현실 속에서도, 우리 소방관들은 한 명이라도 더 구하지 못하고 더 지키지 못해 눈물짓고 있습니다.  

이 땅의 소방관들 소망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본연의 임무에 집중하고 싶은 것뿐입니다. 소방청 독립에 이어 작년 10월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이 천신만고 끝에 통과됐습니다.

국민의 재산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자기 목숨을 걸고 일하는 사람들을 국가공무원으로 인정해주지 않으려는,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화재진압과 인명구조 구급활동을 국가사무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우리 정치에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과연 우리 정치가 국민들 생명과 안전에 관심이 있는지, 참으로 슬펐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저의 동료들은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화재현장에 진입하고 응급환자를 살리기 위해 모든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한국정치에 꼭 한번 묻고 싶었습니다.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데 꼭 들어가야 할 예산을, 포퓰리즘이라 표현하고 퍼주기라고 막말하는 정치가, 국민을 위한 정치 맞습니까?

더불어민주당에서 제안이 왔을 때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며칠 밤을 뒤척였습니다. 평생의 꿈, 명예로운 소방관 직업을 내려놓기도 싫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를 결심한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누군가 한 사람은 낮이나 밤이나, 국민 생명과 안전에 관해 필요한 법과 제도와 예산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소방관 그리고 공공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을 감히 대표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가장 절박한 사람이 정치를 해야 더 절박하게 일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구조대원으로 현장에서 느꼈던 법과 현실의 괴리, 열악한 환경에 있는 사람일수록 더 쉽게 위험에 노출된다는 뼈아픈 현실을 이제 정치를 통해 바꿔보고 싶습니다.

아무도 찾는 사람이 없어 홀로 죽음을 맞이하시는 어르신들, 신속한 응급처치를 받지 못해 숨이 끊긴 작은 아이, 삶이 고달파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제 또래의 젊은 청년들, 저의 미약한 힘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이 땅의 구조적인 문제들입니다. 이 비참한 현실 앞에서 꿈 많던 청년소방관이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저는 평생을 사람을 구하는 소방관으로 살고 싶었습니다. 사람을 구하는 것이 살아가는 이유이며 꿈이자 삶의 가치였기 때문입니다. 이제 저는 평생의 꿈을 접고 정치를 시작합니다. 한편으로 가슴이 아픕니다. 하지만 많은 선후배 소방관들, 그리고 공공의 안전과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분들이 우리 사회 영웅으로 대접받을 수 있다면 저를 던지는 것 또한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방공무원뿐만 아니라, 경찰, 군인, 국민을 위해 현장에서 근무하는 제복 공무원들이 당당하고 마음껏 국가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제 나이 스물한 살 때, 강풍으로 파도에 휩싸인 10살 어린 소녀를 위해 바다에 뛰어든 적이 있습니다. 깊은 수심 속에서 허우적거리던 소녀의 손길이 닿았을 때 그 작은 손의 놀라운 힘을 기억합니다. 정치를 시작하는 지금 그 간절했던 소녀의 손길을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생명이 위태로운 국민이, 아픈 국민이, 안전한 일상이 필요한 국민이 내미는 그 간절한 손길을 꼭 붙잡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오영환이 전하는 ‘영웅스토리’ = 소방관 몸속에는 특별한 ‘DNA’가 녹아있습니다. ‘위험에 직면한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유전자’

소방관은 뜨거운 화마 앞에서 본능처럼 위험 속으로 뛰어듭니다. 단 1% 가능성만 있어도 단 한 사람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목숨을 가벼이 여기거나 현장을 우습게 생각해서가 아닙니다. 현장의 위험을 누구보다도 잘 알지만 소방관은 국민 안전 최후의 보루이기 때문입니다.

소방관은 언제, 어디에서든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구할 수 있도록 머리로 연구하고 몸을 던져 단련합니다. 가장 먼저 달려가고, 가장 먼저 손 내미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이 같은 절실함과 끝없는 훈련이 ‘소방관 DNA’를 만드는 자양분인지도 모릅니다.

오영환은 소방관 DNA를 정치에 실어 국민과 우리사회의 안전을 지키고자 합니다. 위험에 처한 국민을 구하던 그 절박한 마음으로, 대한민국 정치를 구하겠습니다.

◆ 손 내밀고 이끌어 주는 정치 = 오영환이 2008년 부산에서 수상구조대원으로 복무하던 때 일입니다. 강풍으로 파도에 열 살 여자아이가 휩쓸리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오영환은 아이를 구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었습니다. 그 순간 깊은 수심 속에서 버둥거리는 강한 손길이 느껴졌습니다. 물속에서 파랗게 질린, 어린 소녀의 손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강하고 간절한 손길이었습니다. 오영환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 그 손길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사람을 구한 날이기도 했지만 생명의 간절함을 몸으로 느꼈기 때문입니다. 

‘손’을 내밀고 ‘손’을 잡아주는 것. ‘손’을 끌어주는 숭고한 사명감. 이제 그 ‘손’을 체념에 익숙해진 젊은 친구들, 힘없는 서민들의 손을 잡아주고 싶어 합니다. 끌어주고 싶어 합니다.

‘함께 살자, 함께 만들자’고 손 내밀고 손잡는 정치인이 되고 싶어 합니다.

◆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 소방관으로 일한 9년 동안, 2천 건이 이상 현장에 출동했고 그 중 2백 명 이상의 사람들이 오영환 앞에서 삶을 마감합니다. 더욱 가슴 아픈 일은 부와 권력과 거리가 멀면 멀수록 사회적 물리적 위험이 더 크다는 점입니다.

가난에 절망하고 목숨을 져버리는 또래의 청년들, 빈방에서 홀로 쓸쓸하게 죽어가는 빈곤층, 최소한의 안전장치조차 갖춰지지 않은 산업현장에서 일을 해야만 하는 하청노동자들.

오영환은 어려운 국민을 위해 함께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습니다. 현장과 괴리된 제도를 과감하게 잘라내고, 이 사회가 보다 안전 할 수 있는 세상의 변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 하트세이버(Heart Saver) = 하트세이버는 은색의 엄지손톱만 한 작은 배지입니다. 오영환에게 이 배지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소중하고 특별합니다. 심정지나 호흡곤란으로 죽음의 문턱에 이른 환자를 응급처치로 살린 사람에게 수여하는 증표이기 때문입니다.

오영환은 구급대원으로 일하면서 2년간, 여섯 명의 생명을 구하고 6개의 하트 세이버를 받았습니다. 매일, 생사의 경계를 오가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생을 붙잡아 주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한명 한명이 소중한 생명이기에 오영환 소방관에게 하트세이버의 의미는 더 특별합니다. 구급대원의 자긍심이기 때문입니다.

이 자긍심은 오영환의 노력에서 시작됩니다. 손바닥이 헐고 손톱이 까지도록 암벽등반을 연습하고, 귀가 먹먹해질 때까지 잠수훈련을 합니다. 고단한 퇴근 이후에도 1급 응급구조사 자격을 따기 위해 공부하며 기도확보술 연습을 위해 마네킹을 붙잡고 씨름합니다.

이러한 간절함이 한 명, 또 한 명의 시민을 살렸습니다. 그리고 이제 정치로 더 많은 사람을 살리고자 합니다. 사회 안전망의 미비로 생사가 오가는 국민을 살려내는 하트세이버, 오영환. 그가 보여줄  하트세이버의 정치입니다. 

◆ 글 쓰는 소방관 vs  키다리 소방관 = 2014년 12월 오영환 소방관은 두근거림으로 유명 출판사 홈페이지를 확인합니다.

한 출판사에서 개최한 소설 공모전에 오영환 소방관의 소설이 당선됐습니다. 공모전 심사를 맡은 김연수 소설가는 오영환 소설을 두고 ‘핍진성으로 똘똘 뭉친 소설이다. 문장에 김훈 선생님의 향기가 배어있다”고 평했습니다. 오영환은 소설 쓰는 소방관이 됐습니다. 

그 후 오영환은 블로그에 소방관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글쓰기를 정식으로 배운 적도, 출판사에서 원고 청탁을 의뢰받은 적도 없지만 자신이 보고 느낀 현장이야기, 선배와 후배들의 땀과 눈물을 담담하게 써 내려갔습니다. 현장에서 마주한 절망과 슬픔을 잊지 않기 위해, 고통에 무뎌지지 않으려고 글을 쓰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렇게 오영환은 글로 대중과 소통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작은 소통은 폭발적 반응을 불러일으킵니다. ‘제1회 카카오브런치 북프로젝트 금상’을 수상하고 마침내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오영환의 글을 읽은 사람들은 오영환을 ‘청년소방관’이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청년소방관 오영환은 독자들 관심과 사랑을 사회로 돌려주기로 합니다. 인세 수익 대부분(86%)을 순직한 소방유가족과 어려운 처지에 있는 분들을 위해 기부했습니다. 기부를 받은 복지관에서는 오영환 소방관을 ‘맘씨 좋은 키다리 소방관’이라고 부릅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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