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을 주축으로 롯데그룹 차원에서 아파트, 오피스텔, 창고 등 신축 건축물에 반영된 각종 배관의 동파, 동결을 방지하기 위한 ‘동파방지 설비’, ‘동결방지 설비’에 대한 점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동탄역 롯데캐슬 트리니티 건축물에 설계 반영된 ‘동파, 동결방지 설비’의 작동 여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고 결국 시공, 설계, 감리 회사 등 관계자들이 ‘동파, 동결방지 설비’에 대한 테스트를 요청했고 4월 초 실제 시험 환경을 만들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결과 ‘동파, 동결방지 설비’의 성능은 엉망이었다.

실험 현장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배관온도가 나오지 않아서 설왕설래하던 중 배관을 절단해보았으나 배관 내부의 물도 얼어 있었다.     

이번 실험은 ‘동파, 동결방지 설비’ 제품을 제조 판매하는 주식회사 지엔에스엠(GNSM)이 제품의 신빙성 있는 데이터를 제출하지 못해 검증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다.

실험은 경기도 화성시 마도면 소재 GNSM 동파방지연구소에서 실시됐다.

GNSM 동파방지연구소에서 지난 4월1일 작성한 ‘TEST 실험준비 완료 보고서’에 따르면 실험 환경은 ▲50A 배관 X 10m, 13T고무발포 보온재, 실험체 2EA (일측 끝단 1.100W, 2.250W) ▲각 배관 별 온도센서 5EA(히터외부, 히터상부, 3.3M, 6.6M, 말단) ▲냉동챔버 설치 완료 – 전원 입력 전 상태를 관련 사진과 함께 작성됐다.

이 실험 환경은 설계, 시공, 감리 관계자들이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검증은 롯데 출신 OB가 주도했으나 배관이 동결된 것을 보고 크게 분노했다는 후문이다.

또 롯데 출신 OB는 이번 건으로 신뢰를 완전히 상실함에 따라 이번 사업을 접어야 한다고 사업을 망쳤다고 길길이 날뛴 것으로 알려졌다.        

세이프투데이는 서상민 GNSM 대표에게 실험 결과에 대한 취재를 요청했으나 취재를 거부했다.

이번 실험에 참관한 한 관계자는 “실험 결과는 세이프투데이에서 취재한 결과와 같다”며 “실험은 진행 중이고 결과가 난 것도 아니고 어떻게 하겠다는 판단이 난 것도 아니고 테스트는 또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취재를 하려면 지엔에스엠 관계자를 대상으로 했으면 좋겠다”며 사실 관계를 밝히는 것에 신중했다.

롯데그룹 안전관리 모 임원은 “세이프투데이에서 취재한 사항이 사실이라면 설계가 돼 있어도 실제 시공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며 “세이프투데이에 관련 기사가 게재되면 사실관계를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소방법은 소방시설 설계자가 동결, 동파의 우려를 판단해 소화설비에 동파방지 시설을 적용토록 하고 있다.

화재를 초기에 진압하기 위해 건축물에는 방수포, 스프링클러 시설이 설치돼 있으나 물 배관시설의 동파방지시설이 무용지물일 경우 화재가 발생하면 작동되지 못한다. 그만큼 동파, 동결 방지시설이 화재 초기 진압에 아주 중요하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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