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국내외 주요 웹사이트가 해커의 동시다발적인 DDoS(Distributed Denial of Service, 분산 서비스 거부)공격에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사흘이 지난 후에 비로소 진정국면에 접어든 이 사이버 테러는 관련기관에 수백억원대의 경제적 손실 뿐만 아니라 신뢰도의 하락 등 산정할 수 없는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이 사건을 계기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는 정보보안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게 됐다.

기술적으로 정보보안은 암호화에서 시작되고 암호화 작업의 핵심은 ‘난수발생(random number generation)기술’이다.

‘난수’란 주사위를 던졌을 때 어떤 수가 나올지 알 수 없는 것처럼 규칙성 없이 무작위로 만들어지는 숫자의 배열을 말한다. 많은 피해를 가져왔던 DDoS 공격도 결국 이러한 난수발생기술을 역으로 이용한 것이다.

특허청은 갈수록 중요해지는 정보보안 산업은 지난해 545억 달러에서 2012년에는 925억 달러로 그 시장규모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우리나라도 연평균 12.7%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3월2일 밝혔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IT 선진국에서는 정보보안을 위한 ‘난수발생기술’을 꾸준히 개발해 왔으며 이러한 노력이 관련 특허출원에도 반영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난수발생기술’ 관련 특허출원은 1990년대 말부터 급속히 증가했고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보안성을 높이기 위해 복제 및 추적이 불가능한 하드웨어 방식의 ‘난수발생기술’ 관련출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업체별 출원동향을 살펴보면 지난해 12월까지 출원된 특허 중 삼성전자가 42건(17%)으로 가장 많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24건(9%)으로그 뒤를 따르고 있으며 국내 대학(총합, 18건), KT(9건), 엘지전자(8건), SK 텔레콤이 다출원 3~6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2000년 이전에는 출원이 전무했던 국내 대학의 출원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지재권에 대한 인식 변화가 출원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 업체별 출원동향을 살펴보면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가 14건으로 가장 많고 필립스(13건), 퀄컴(11건), 에릭슨(10건)과 같은 통신 관련업체들의 출원증가도 눈에 띈다.

특허청 관계자는 “최근 정부에서도 국제 정보보안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민·관 공동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고 국내 기업 및 각급 국책 연구소와 대학에서도 관련 기술개발에 노력하고 있어 향후 관련 기술분야의 출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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