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두근거리고 머리도 아프고 밤마다 악몽에 시달려 잠을 잘 수가 없어요”, “마을 주민들의 성격이 변했어요, 이곳에 산다는 것이 두렵기만 해요” 태풍이 휩쓸고 간 어촌마을 이장이 내 뱉는 푸념 섞인 하소연이다. 

최근 극한 기상과 도시화, 산업화로 재난이 대형화, 복잡화됨에 따라 물질적 피해뿐만 아니라 정신적 피해자가 증가하고 있어 재난충격 후유증이 심각한 사회병리현상으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올해에 들어 구제역, 집중호우, 태풍을 겪으면서 이로 인한 심리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심리지원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소방방재청(청장 이기환)은 재난경험자의 적극적인 지원을 위해 전국 16개시도 심리지원센터를 통해 현장에서 심리상담 등 지원활동을 추진하고 있으며 재난심리에 관심 있거나 도움이 필요한 국민이라면 누구든지 쉽게 접속해 본인 스스로 진단하고 예방 또는 치유 받을 수 있도록 지난 2008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는 ‘재난피해자 심리지원 정보센터’를 ‘심리상담 정보센터(www.dmhs.go.kr)’로 개칭하고 기능도 대폭 개선해 9월1일부터 본격 서비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으로 ‘심리상담 정보센터’와 시․도 재난심리지원센터, 전국병원 및 정신보건정보센터와 연계해 다양한 관련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재난경험자들이 심리적 충격정도를 스스로 진단해 볼 수 있도록 3가지 유형(재난으로 인한 심리충격 자가진단, 풍수해로 인한 심리충격 자가진단, 어린이 심리충격 자가진단)의 프로그램을 보완했다.

또 재난경험자 및 심리지원 센터요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와 재난대처 게임형 교육자료, 심리지원 활동 매뉴얼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탑재했다.

이밖에도 자가진단 프로그램을 통해 재난에 노출된 개인의 심리상태를 단계별로 진단해 프로그램에 등록된 지역별 상담센터를 찾아 보다 빠른 심리안정을 꾀할 수 있도록 했다.

센터 홈페이지 새 단장 기념으로 심리테스트 참여자중 5명을 추첨해 소정의 상품(폴로라이즈 카메라)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실시한다.

소방방재청 예방전략과 김규영 과장은 "‘심리상담 정보센터’를 재난경험자들이 재난으로 인한 심리적 충격을 완화․극복해 정상적인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완할 계획"이며 "일반인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활용할 수 있도록 컨텐츠를 다양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저작권자 © 세이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