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5년 만에 일어난 사상 최악의 홍수로 2000만 명이 피해를 입은 파키스탄에 또다시 폭우가 이어지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회장 김노보, www.sc.or.kr)은 심각한 자연재해가 계속됨에도 ‘잊혀진 긴급구호’로 재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파키스탄 홍수 피해 지역에 지원을 결정하고 긴급구호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9월15일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9월14일 파키스탄 남부 신드(Sindh)주에서 발생한 대홍수에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 6개월간 2000만 달러(USD, 한화 약 220억원)을 모금해 대홍수의 피해를 겪은 아동과 가족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대홍수로 현재까지 아동 27명을 포함해 모두 199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500만 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마을 1100 곳이 수몰됐으며 주민들의 주요 수입원인 목화밭을 포함해 농경지 6879km²가 침수됐다. 폭우는 앞으로도 이틀 간 더 지속될 것으로 예보돼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신드주는 작년 여름 발생한 기록적인 폭우로 대부분의 주민이 생계수단과 집을 잃은 곳이다. 피해를 채 복구하기도 전에 또다시 대규모 물난리를 겪으면서 특히 아동의 피해가 심각해 일부 지역에서는 아동 약 23%가 급성 영양실조를 겪고 있으며 아동노동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대변인 파리스 카심(Faris Kasim)은 “신드주 아동들은 이미 작년 발생한 홍수로 인해 매우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고 영양실조 비율도 높은 상태”라며 “수천 명의 아동이 또다시 추위와 질병의 위험과 싸우고 식량을 찾기 위해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이 이처럼 매년 반복되는 재해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는 것은 ‘잊혀진 긴급구호’,’조용한 긴급구호’로 불리며 미디어나 대중의 주목을 받지 못하면서 재건에 필요한 모금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세이브더칠드런은 파키스탄과 같은 지역을 위해 이달 ‘긴급구호 아동기금’ 모금을 시작했다. ‘긴급구호 아동기금’은 후원자가 정기적으로 기금을 기부하면 이를 적립해 긴급구호 상황 발생 시 즉각적으로 구호활동에 쓰는 것으로 미디어의 관심도를 떠나 긴급구호 상황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는 선진화된 후원 방식으로 평가 받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김노보 회장은 “몇몇 대규모 자연재해를 제외한 대부분의 긴급구호는 지원에 필요한 기금을 모금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세이브더칠드런의 긴급구호 아동기금을 통해 파키스탄과 같이 반복되는 자연재해나 내전으로 고통 받고 있는 전세계 아동에게 한시라도 빨리 도움의 손길을 내밀도록 지지와 후원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파키스탄 홍수 피해 지역에서 대피소를 세우는 데 필요한 물품을 제공하고 긴급구호 보건키트 및 생필품을 배포하는 등 이미 현지 단체와 함께 활동에 돌입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앞으로도 수일 동안 피해가 가장 심한 4개 지역에서 아동 60만 명을 포함해 100만 명을 지원할 예정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해 파키스탄 홍수 피해 아동 등 긴급구호 상황에 처한 아동을 돕고 싶은 사람들은 세이브더칠드런 홈페이지(www.sc.or.kr)에서 ‘긴급구호 아동기금’을 후원하면 된다. (문의: 1577-9448)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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