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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생활 - 겨울 산악사고
송창영 광주대 교수
2021년 11월 26일 (금) 13:04:12 윤성규 기자 sky@safetoday.kr
   
▲ 송창영 광주대 교수

겨울 산행의 매력을 느끼기 위해 산을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겨울의 산은 매서운 추위와 바람, 급격한 기온변화 등으로 인해 다른 계절보다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습니다. 만약 겨울철 산행이 예정돼 있다면 산행 전에 등반계획을 세우고 방한장비를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전에 안전수칙을 숙지하여 안전사고에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 겨울이 성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기온이 강풍이 심하게 부는 이맘 때 떠나는 산행에선 조심해야 할 점들이 많은데요. 특히 갑자기 추워진 날씨엔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하나요?

= 겨울 산행시 가장 먼저 조심해야 할 부분은 저체온증입니다. 일반적으로 지상에서 100m씩 올라갈 때마다 기온은 평균적으로 0.7℃씩 떨어집니다. 여기에 바람이 불게 될 경우 체감온도는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저체온증으로 체온이 떨어지게 되면 심할 경우 탈진증세가 오며 의식을 잃고 쓰러질 수 있기 때문에,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 실족이나 추락 사고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최근 3년(2018년~2020년)간 발생한 산악사고 중 실족·추락 사고는 6996건으로 전체 사고의 23.5%에 해당할 만큼 산행 중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사고입니다.

특히 겨울철 눈이 쌓인 등산로의 경우 미끄럽고 등산로의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처럼 겨울은 눈과 비 등 날씨의 영향을 받기 쉬우며 특히 눈이 쌓인 등산로의 경우 평소보다 두 배 이상의 체력과 시간이 소요될 수 있기 때문에 평소보다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셔야 할 것입니다.

◆ 해마다 산악 사고 중에서 저체온증으로 구조되는 사람이 꾸준하다고 알고 있는데요. 특히 산이 많고 기온이 낮은 강원도 지역에서 이런 일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고요?

= 강원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겨울철 온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실제로 강원도 지역에서는 저체온증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11월8일 강원도 설악산 국립공원 오색 쉼터 인근에서 30대 남성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같은 날, 설악산 국립공원 공룡능선에서 50대 여성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지난 10월30일에도 10대 여성이 설악산 산행 중 저체온증 증상을 보여 강원 소방항공대가 출동하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강원소방본부 발표에 따르면 이번 2021년도 산행 사고 중 저체온증으로 인해 발생한 사고 건수가 현재까지 총 13건이며, 2020년에는 14건, 2019년에는 17건 발생했습니다.

특히 올해에는 대륙 고기압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기온의 변동 폭이 예년보다 클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산행 시에 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 추운 날씨에 등산할 땐 탈진도 주의해야 한다고요? 이유가 뭔가요? = 소방본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만 해도 현재까지 249건의 탈진증상 사고가 접수되었습니다. 작년 118건에 비해 약 2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겨울 산은 높이 올라갈수록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으로 인해 체온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이로 인해 겨울철 산행 시 사람이 두꺼운 옷을 껴입게 되고 다른 시기보다 체력소모가 심해지기 때문에 탈진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특히 탈진은 남녀노소 불구하고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어서 더욱 위험합니다.

올해 초 1월20대 남성이 탈진으로 인해 전신 마비 증상이 나타나 헬기 구조대를 통해 구조된 사례가 있습니다. 구조된 남성은 현직 운동선수였으며 체력단련을 위해서 산행을 하던 중에 탈진 증세가 발생한 만큼 산행 중 탈진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겨울 산행은 사고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아무래도 꼼꼼한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은데요. 먼저 적절한 장비도 필수죠?

= 네 맞습니다. 겨울 산행은 특히 장비를 잘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등산화의 경우 발목을 전체적으로 감싸주면서 바닥의 마모가 없는 등산화를 활용해야 하며, 아이젠이나 스패츠를 함께 준비해야 합니다. 비탈길은 실족, 미끄러짐 등의 위험이 있으므로 등산용 스틱은 2개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장비뿐만 아니라 비상식량 준비 또한 중요합니다. 따뜻한 음료는 몸의 체온을 조절해주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보온병에 담아서 준비하시는 것이 중요하며, 커피 같은 경우에는 이뇨 작용으로 소변이 마려우실 수 있으므로 가급적 피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초콜릿 등 열량 높은 비상식량을 가지고 가시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 겨울철 산행에서 가장 위험한 저체온증을 막기 위해선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 등산복을 입을 때에는 두꺼운 옷 한두 벌 입는 것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체온유지에 효과적입니다. 내의의 경우에는 가볍고 보온이 잘되며 땀이 잘 증발할 수 있는 폴리에스터 계열의 소재가 좋습니다.

중간층의 보온 옷은 폴라폴리스 등 두툼한 공기층을 가질 수 있는 소재의 옷으로 준비하시고, 외투는 바람의 외기를 막아줄 수 있는 보호용으로 방풍이나 방수가 가능한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당장 추위가 걱정돼 오리털 잠바, 패딩, 스키복 등의 두꺼운 옷을 입으면 땀이 많이 발생해 체온을 쉽게 뺏길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열 손실이 많이 발생하는 머리, 목 등은 모자, 목도리 등 별도의 방한용품을 착용해야 하며 동상 등의 예방을 위해 방풍 및 보온효과가 있는 장갑을 착용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 겨울은 다른 계절보다 해가 짧잖아요. 그러니 시간 배분도 잘 해야 할 것 같아요. = 예 맞습니다. 겨울철에는 낮의 길이가 짧기 때문에 산행 시간이 더 걸리게 되며,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게 될 경우 저체온증에 걸리기 쉽습니다.

늦은 저녁부터 산행하게 될 경우에는 조난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해가 떠 있는 아침부터 산행을 시작해야 하며, 산행 간 스케쥴을 고려해 하산 일정을 미리 정해두어야 합니다. 특히 높은 산은 늦어도 오후 3시부터는 하산을 준비해야 합니다.

◆ 다들 잘 알고 계시겠지만, 겨울 산행할 때 꼭 챙겨야 할 수칙에 대해서도 한마디 해주십시오.

= 겨울철 산행 시의 안전수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산행하기 전에 산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야 합니다. 산행 예정일의 날씨 예보, 지형, 코스 등 사전에 등산로를 체크하여 유사시를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또 체온 손실과 동상 예방 등을 위해 겨울 복장을 갖추셔야 합니다. 등산복장과 더불어 방한용 등산화, 배낭, 스틱을 준비하셔야 합니다. 등산은 체력소모가 심하기 때문에 초콜릿 등과 같은 열량이 높은 비상식량을 구비하시고 체온조절을 위해 따뜻한 물을 수시로 마시면 좋습니다.

산행에 경험이 많으시더라도 혼자서 산행하는 것보다 최소 2~3명 정도의 동행자와 같이 간다면 비상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합니다. 산행하던 도중 길을 잃게 될 경우에는 무작정 돌아다니면 안 되고 왔던 길을 돌아가거나, 제자리에 멈춘 뒤 119 구조대에 요청해야 합니다.

주요 등산로에 경에는 긴급연락처, 국가지점번호가 표기된 119 산악위치표지판이 설치돼 있으니 살펴두었다가 사고나 조난 당했을 때 119 구조대 신고 시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추가로 산행 시 등산용 앱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등산용 앱 중에는 내비게이션을 지원하는 앱이 있는데요. 등산하는 지역의 지도를 미리 받아두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전화가 터지지 않는 지역이어도 스마트폰 GPS 기능은 유지되기 때문에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에 유용합니다.

겨울철 산행은 여느 시기의 산행보다 위험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안전수칙을 반드시 숙지하시어 안전한 산행 하시기 바랍니다.

2021년 11월26일
송창영 광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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