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박완수 국회의원(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 경남 창원시 의창구) 주최, 소방청 주관으로 지난 12월8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건축물 화재안전 확보를 위한 비화재경보 대책 모니터링 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소방청 최재민 소방분석제도과장이 ‘비화재경보 개선 종합대책‘이라는 주제발표에 나섰고 최영 소방방재신문 편집인 겸 기자가 사회를 맡았으며 윤명오 서울시립대 교수가 토론회 좌장을 맡았다. 

토론자로는 소방청 박진수 소방산업과장, 김시국 호서대 교수, 서병근 존슨콘트롤즈코리아 직원, 안현성 LH 토지주택연구원 박사, 김성한 한국소방기술사회 부회장, 박수진 소방시설관리사, 최영 소방방재신문 기자가 참여했다.

박완수, 서영교, 박재호 국회의원과 이흥교 소방청장은 이날 간담회 자료집으로만 축사를 대신했다.

박완수 의원은 자료집 축사를 통해 “결정적인 순간에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제대로 기능해야 할 화재 경보가 잘못 울리는 것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목격해 왔다”며 “문제는 화재경보기의 오작동 자체보다 국민이 이것에 익숙해져서 화재 경보 자체를 신뢰하지 않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서영교 의원도 자료집 축사를 통해 “‘국민의 생명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화재감지기와 경보체계 전반을 진단하고 개선하는 일은 재난예방의 첫걸음일 것”이라며 “최고의 전문가분들께서 함께하시는 만큼 국민안전을 한층 더 강화하는 좋은 해법이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재호 의원도 “우리가 일상에서 화재경보기의 오작동 사례를 흔히 접할 수 있었기 때문에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경보가 한편으로는 ‘양치기 소년’으로 취급받는 일이 많았고 이 문제가 관성이 돼 그동안 소중한 생명들이 안타깝게 희생을 당해온 일도 무수했다”며 “화재경보 시스템의 전반적인 문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논의하는 이번 토론회는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에 경종을 울리는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흥교 소방청장도 자료집 축사를 통해 소방청 최재민 소방제도과장과 박진수 소방산업과장이 대신 써준 것인지 상황을 호도하면서 “소방청은 올해 9월 비화재보의 근본적인 개선대책을 마련하고자 크게 4가지 전략 목표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이 청장의 자료집 축사에는 ‘근본적 대책’이라며 첫 번째 소방용품 성능개선, 두 번째 ‘소방시설 설치, 유지, 관리 기능개선’, 세 번째 ‘관계인의 소방시설 이해도 향상 교육과 오작동 방지 매뉴얼 배표’, 네 번째 ‘소방관서 관리기능 강화’라고 적시했다.

이 자료집의 이흥교 소방청장 축사 내용은 지난 2018년도 소방청이 수립한 경보설비 비화재경보 종합 개선대책을 거의 그대로 답습한 것이다.

이흥교 소방청장은 지난 12월4일 4대 청장에 취임하면서 취임사를 통해 5가지를 다짐한 바 있다.

이흥교 청장이 꼽은 5가지 중 3번째는 ‘업무혁신을 통해 스마트하고 시스템이 작동되는 강한 조직으로 변화’였다. 

3번째를 다짐하면서 “내년이면 소방공무원 정원이 7만 명에 육박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관서 신설 등 소방력 보강과 소방정보시스템 또한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며 “3~4만명 시대의 관행과 시스템으로는 몸집이 커진 조직을 효율적으로 관리·운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Big-Data(빅 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첨단기술을 도입해 현장 활동과 업무에 적극 활용하는 등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스마트 소방조직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청장이 밝힌 5번째는 ‘産·學·硏과 官이 연계된 소방산업 발전과 인재 육성을 통해 소방 안전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방 설비와 용품의 신뢰성을 확보해 건축물의 화재안전도를 높여야 하고 이를 위해 소방청과 産·學·硏이 연계해 고품질의 지능형 설비와 용품개발 등 소방산업 진흥과 이를 운용하는 소방인재 육성을 추진하겠다”며 “IT 강국 대한민국의 첨단기술을 활용해 소방기술과 산업발전을 위한 과감하고 혁신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하고 이런 노력을 통해 대형 화재를 예방하고 더 나아가 K-소방 안전으로 자리매김해 해외진출 확대로 글로벌 경제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이흥교 신임 청장의 기대와 바람만큼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스마트 소방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또 ‘고품질의 지능형 설비와 용품개발 등 소방산업 진흥을 통해 해외진출 확대로 글로벌 경제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까?’

지난 12월8일 국회에서 개최된 ‘건축물 화재안전 확보를 위한 비화재경보 대책 모니터링 간담회’ 자료집 내용을 바탕으로 소방청 소방분석제도과와 소방산업과의 정책 기획 집행능력의 한계와 소방청 자체의 의식 개혁에 대해 논의해 보고자 한다.

이제 소방은 소방 관련 모든 법, 제도, 기준을 ‘AI 적응성’을 갖출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 국회의원 주최, 소방청 주관 간담회 임에도 불구하고 수준 이하 행사 내용을 기반으로 소방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저작권자 © 세이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