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에 의한 폭설, 폭우, 초대형 태풍과 강진, 해일 등 각종 재해와 재난으로 전세계가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즈음 국내의 재난, 재해, 안전, 위기관리 분야에서 전문언론으로서 파수(把守)꾼 역할을 담당하게 될 <세이프투데이(Safe Today)>의 창간을 축하합니다.

▲ 배규진 한국터널공학회 회장
아시다시피 저탄소 녹생성장이라는 신 국가발전방향에 부합하기 위해 대형 터널 및 지하구조물의 건설이 대대적으로 계획되고 있습니다.

수도권 교통난 해소를 목표로 약 14조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구축사업은 3개 노선이 동시에 착공될 예정이고 약 11조2000억원의 예산으로 6개 노선 149km의 서울특별시 지하도로망이 건설될 계획입니다.

국내 및 인접국가와의 네트워크 구성을 위한 해저터널 계획이나 대심도, 장대 및 대단면 지하공간개발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형 터널 및 지하구조물 건설에는 다양한 내외부적 제약 조건에 의해 많은 부작용이 따르기도 합니다. 소양강댐 여수로 터널 붕괴, 붕락사고와 같은 시공 중 발생하는 재해가 연간 20건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고 사폐산 터널과 천성산 터널 건설시 사회적 이슈가 됐던 환경문제는 대형 터널 및 지하구조물 건설의 대표적인 부작용 사례입니다.

또 서울 홍지문 터널, 대구지하철 및 호남터널 등 운영 중인 터널이나 지하구조물도 화재 발생으로 인해 막대한 인명과 재산 손실을 입기도 했습니다. 이 사례들은 사회 문제가 됐을 정도로 잘 알려져 있지만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부정적 사례들이 아직도 많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재난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재난 및 재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기술력을 향상시키고 국가적으로 다양한 법규 제정을 추진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기존의 사례들이 바탕이 돼야 합니다.

그러나 부정적 사례에 대해서는 되도록 감추려고 하는 국내의 관행으로 인해 다양한 재난에 대비하는데 필요한 사례가 제대로 수집되지 않아 연구 및 법규 마련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개발된 기술력이나 법규 역시 제대로 알려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사례 전파는 물론 신기술 및 법규 홍보까지 올바르게 할 수 있는 언론 매체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세이프투데이> 같은 이 분야의 대표 매체가 나왔다는 사실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한국터널공학회는 수년전부터 정부와 함께 재난 및 재해 최소화를 위한 기술력 향상과 법규 제정을 위한 연구들을 수행해 오고 있습니다.

<세이프투데이>도 여기 동참해 저희 공학회나 정부가 하지 못하는 객관적이며 공정한 보도 활동을 통해 재난, 재해, 안전, 위기의 파수 역할을 해 주실 것을 기대하며 창간에 다시 한 번 진심어린 축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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