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영 광주대 교수
송창영 광주대 교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따뜻한 봄 날씨를 즐기기 위해 많은 분들이 야외 나들이를 하시고 계십니다. 이러한 야외활동 중에는 진드기로 인한 사고를 특히 주의하셔야 하는데요. 잘못 대처하면 사망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진드기에 대한 위험성을 반드시 인지하시고,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진드기 안전사고 예방의 첫걸음입니다.

◆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나들이가 늘어나는 땝니다. 이럴 때 조심해야 할 게 야생진드기라고 하던데요. 야생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중증열성 혈소판 감소증후군(SFTS) 환자는 얼마나 발생하고 있을까요?

= 질병관리청의 통계에 따르면 SFTS 환자는 매년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국내 첫 환자가 보고됐던 2013년 이후 2021년까지 총 1504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그중 277명이 사망해 약 18.4%의 높은 치명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1년도에는 2020년도보다 29.2%가 감소한 172명의 환자가 발생했지만 치명률은 15.1%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야생진드기에 감염되는 사례는 농작업, 제초작업, 산나물 채취 등으로 야외활동이 활발한 봄철부터 초가을까지 집중돼 있는 만큼 야외활동 시, 야생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합니다.

◆ 지난 5월12일, 올해 처음으로 국내 첫 SFTS 사망자가 강원도에서 나왔다고요? 

= 지난 5월10일, 강원도 동해시에 거주하는 농업인 A씨(여, 만 69세)는 집 앞 밭에서 농작업을 하던 중, 인후통, 말 어눌, 의식 저하 등의 증세로 응급실에 내원했다가 백혈구·혈소판 감소 등 소견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이틀 후인 5월12일, SFTS 양성판정을 받고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 산소치료를 받았지만 나흘 만에 결국 사망했습니다. 

◆ SFTS는 어떻게 발생하게 되는 건가요? 

= 중증열성 혈소판 감소증후군이 발생하는 환자의 대부분은 등산 등 야외활동 중 유발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림으로써 감염됩니다. 그러나 국내의 서식하고 있는 작은소참진드기 중 극히 일부만 중증열성 혈소판 감소증후군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진드기에 물린다고 해도 감염될 확률은 낮은 편에 속합니다. 

또 감염자의 혈액이나 체액 접촉을 통해 감염이 이뤄질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국내 대구에서도 중증열성 혈소판 감소증후군이 사람 간 전파된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감염 환자와 접촉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 SFTS에 걸리게 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까?

= 잠복기는 4~15일 정도로 초기에 40도가 넘는 원인 불명의 발열, 피로, 식욕 저하,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소화기계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와 함께 두통, 근육통, 신경증상(의식장애, 경련, 혼수), 림프절 종창, 출혈, 혈소판감소, 출혈, 다발성 장기부전 등이 동반되기도 하며, 약 25% 정도의 환자는 의식 혼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증상만으로는 신증후군 출혈열, 쯔쯔가무시증 등과 같은 질환과 증상 구분이 어려워 확진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치사율은 약 18.4%로 국내 첫 환자가 보고된 2013년 이후 국내 1504명의 감염된 환자 중 277명이 숨졌습니다. 중증열성 혈소판 감소증후군은 치료제가 없고, 치명률이 높아서 야외활동할 때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 그럼 야생진드기에 물렸을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합니까? 치료는 가능한가요?

= 첫 번째로 피부에 붙은 진드기는 핀셋과 같은 도구를 이용해 피부에 깊숙이 박혀 있는 진드기를 떼어내는 겁니다. 떼어낸 곳은 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빨리 소독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는 진드기에 물렸을 때 곧장 병원으로 가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진드기가 너무 작은 경우에는 눈으로 쉽게 구별할 수 없어 나중에서야 진드기 물린자국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피부가 붉게 부어오르고 피가 나는 등 진드기 물렸을 때 생기는 피부 변화를 발견한 경우에도 즉시 병원을 찾아 어떤 진드기에 물렸는지 진단받고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 진드기 매개 질환 예방수칙과 주의사항, 당부 말씀을 전해주세요.

= 첫째, 작업 및 야외활동 전 작업복과 일상복은 구분해서 입어야 합니다. 작업 시에는 소매를 단단히 여미고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넣습니다. 또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두 번째, 작업 및 야외(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풀밭 등) 활동 시에는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아야 하며, 반드시 돗자리를 펴야 합니다. 그리고 사용한 돗자리는 반드시 세척하여 햇볕에 말려야 합니다. 또 풀밭에서 용변을 보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하고 진드기가 붙어 있을 수 있는 야생동물과도 접촉해서는 안 됩니다.

세 번째, 작업 및 야외활동 후에는 옷을 털고, 반드시 세탁해야 하며, 가능한 빨리 목욕하고 옷을 갈아입어야 합니다. 그리고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은지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진드기에 물린 것이 확인되면 바로 제거하지 말고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찰받아야 합니다. 2주 이내에 고열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있으면 빨리 병원에 가서 진료받으셔야 합니다.

2022년 5월30일 

송창영 광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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