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영 광주대학교 교수
송창영 광주대학교 교수

여름의 시작과 함께 해수면의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비브리오균이 활발하게 증식하고 있습니다. 비브리오균은 치사율이 높을 뿐 아니라 치료를 받더라도 장기손상과 같은 후유증이 크게 남을 수 있습니다. 이런 위험성을 인지하고 상처가 있는 채로 바다에 들어가거나, 날것으로 해산물을 섭취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본격적인 여름이 다가오면서 바닷물의 온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비브리오 패혈증이라고요. 어떤 병입니까?

=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Vibrio vulnificus)에 의해 감염되는 질병으로, 비브리오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섭취하거나 손이나 발 등의 피부에 생긴 상처에 비브리오균에 오염된 해수가 닿으면서 감염되기도 합니다. 

평균적으로 1~2일의 잠복기를 거쳐 패혈증을 유발하게 되며, 사망률이 4~50% 정도로 매우 높은 급성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진단 및 신속한 치료가 필요한 질병입니다.

◆ 최근 서해안 해수에서 올해 첫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검출됐다고 해서 걱정인데요.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나타납니까? 

= 건강한 사람이라면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만성 기저질환으로 질환 감수성이 높은 사람에게는 혈류 감염이 일어나 쇠약감, 발열, 오한, 저혈압, 피부 괴사, 반상출혈 등 패혈성 쇼크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감염되면 36시간 이내에 피부에 출혈성 수포가 형성되기도 하고 혈소판 감소 및 범발성 혈관 내 응고병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상처로 인한 피부 감염이 원인이라면 피부의 궤양, 괴사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손상부위에 부종, 홍반이 발생하고 이것이 급하게 진행되면서 대부분 수포성 괴사가 생기게 됩니다.

◆ 그렇다면 지난해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는 얼마나 발생했습니까?

 

= 질병관리청의 통계에 따르면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는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 5년동안 70명 내의 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비브리오 패혈증 발생 건수는 2018년도에는 47명, 2019년도에는 42명, 2020년도에는 70명, 2021년도에는 52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비브리오 패혈증 사망자 건수는 2018년도 20명, 2019년도 14명, 2020년도 25명이 발생했습니다. 최근 5년간 인구 10만 명 당 비브리오 패혈증 발생률은 2018년도 0.09명, 2019년도 0.08명 2020년도 0.14명, 2021년도 0.10명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 치사율이 상당히 높은데요. 비브리오 패혈증에 특히 취약한 사람들이 있습니까?

= 일반적인 사람은 피부 감염이나 급성 위장관염 정도만 발생하고 대부분 완치가 됩니다. 하지만 기저질환자의 경우 굉장히 위험한데요. 만성 간 질환 혹은 당뇨병 등을 평소에 앓고 있거나 평소 간이 약한 경우,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이 그 대상입니다. 

이와 같은 기저질환자가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리면 혈류 감염을 일으켜 심각한 피부 괴사, 패혈성 쇼크 증상을 유발합니다. 이처럼 기저질환자가 비브리오 패혈증에 감염이 되면 치명률이 약 50%로 굉장히 높으며, 상당수의 환자가 발병 후 48시간 이내에 사망합니다. 따라서 기저질환자의 경우에는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리지 않도록 반드시 주의하셔야 합니다.

◆ 지역에 따라 6월부터 9월까지를 유통수산물 특별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여름철 수산물 안전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비브리오 패혈증 어떻게 하면 예방할 수 있을까요?

= 비브리오 패혈증은 상처를 통해 감염되는 것보다 오염된 해산물을 섭취해서 감염되는 경우가 치사율이 더 높습니다. 따라서 어패류를 섭취하시는 경우 주의를 기울이셔야 합니다. 비브리오 패혈증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 드셔야 합니다. 

어패류 조리 시에는 가급적 5℃ 이하로 저온 저장하거나 85℃ 이상으로 가열 처리해야 하며, 흐르는 수돗물에 씻은 후 섭취하셔야 합니다. 또 어패류 조리 시 사용된 도마, 칼 등은 반드시 소독 후 사용해야 합니다. 

어패류 손질 시 상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장갑을 착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바닷가 물놀이를 하면서도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는데요. 비브리오 패혈증은 상처의 피부를 통해 감염될 수 있으므로, 상처가 있는 분은 바다에 들어가는 것을 반드시 삼가야 합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항생제 치료로 조절이 되기는 하지만 2차적으로 여러 장기의 손상이 발생해 치료가 매우 어려운 것이 특징입니다. 비브리오 패혈증 주의사항을 지키는 것이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이만 말을 줄이겠습니다.

2022년 6월13일 

송창영 광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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