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영 광주대학교 교수 
송창영 광주대학교 교수 

요즘같이 에어컨 사용량이 증가하는 여름철은 에어컨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특히, 에어컨으로 인한 화재사고가 매년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에어컨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에어컨 사용간 안전수칙을 숙지하시고 지속적인 점검을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 요즈음 낮 기온이 올라가면서 실내에서 에어컨을 가동하는 곳이 점차 늘고 있는데요, 에어컨 사용량이 많아지는 만큼 화재 등 안전사고 위험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최근에 에어컨으로 발생한 화재사고가 얼마나 되나요? 

=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NFDS)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에어컨으로 인한 화재는 모두 1169건으로, 사망 4명, 부상 32명 및 50억원 정도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에어컨 사고는 요즘 같은 6월(8.6%)을 시작으로 7~8월에 전체 발생 건수의 약 62.6%가 발생했습니다. 

또한, 선풍기, 냉난방기 등 다른 여름철에 사용하는 기계보다도 화재 발생 비율이 높으므로 여름철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화재사고 예방을 위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주로 어떤 원인으로 사고가 발생했나요?

= 에어컨 화재의 주요 원인은 전기적인 요인으로 75.4%를 차지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부주의 8.6%, 기계적 요인 8.1% 순으로 나왔습니다.

전기적인 요인을 세부적으로 확인해보면 접촉 불량에 의한 단락(31.4%), 전선 노후화에 따른 절연열화에 의한 단락(29.2%), 전선의 과도한 압착이나 손상에 의한 단락(5.0%)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전기적 화재요인의 85.9%가 단락에 의해 발생하므로 부속품에 먼지와 습기 등의 이물질이 축적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부주의로 인한 사고의 경우 담배꽁초로 인한 사고 비중이 74%로 가장 높았는데요. 따라서 에어컨 기기에 담배꽁초를 올려두거나 버리는 행동은 삼가야 합니다.

◆ 이제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텐데, 여름철 에어컨을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가동 전에 어떤 점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까요?

= 여름철 에어컨을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에어컨 가동 전에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실내기 필터 관리 및 실내외기 주변 장애물 치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에어컨 실외기도 발생하는 열이 밖으로 잘 방출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실외기 근처의 물건들을 치워줘야 합니다.

 두 번째는 에어컨 배수 호스 상태 확인을 해야 합니다. 에어컨의 원리는 에어컨이 작동하면 실내 습기가 물방울로 바뀌어 에어컨 배수 호스로 배출하는 시스템입니다. 이때 배수 호스가 막혀 있거나 눌려 있어서 꺾여 있다면 실내 누수의 원인이 되므로 자연적으로 배수가 잘 진행되도록 배수 호스를 잘 정리해 주어야 합니다.

 세 번째는 콘센트를 확인해야 합니다. 에어컨은 전력 소모가 높은 제품으로 멀티탭이나 문어발식 연결은 허용 전력을 넘어서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커집니다. 항상 에어컨은 전원 연결 상태를 확인하시고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에어컨은 전력 소모가 많아서 전선이나 실외기가 가열되는 상황을 주의해야 한다고 들었는데요. 전선이나 실외기 가열을 주의해야 한다면, 설치 장소나 주변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겠는데요.

= 에어컨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외기는 통풍이 잘되는 곳에 벽과 10cm 이상 거리를 두고 설치하고 에어컨 전선을 수시로 확인해서 전선이 낡거나 벗겨진 경우 전문가를 통해 전선을 교체해야 합니다. 

또한, 에어컨 실외기가 가열되지 않도록 8시간 사용한 뒤에는 잠시 전원을 끄고 실외기의 열을 식히는 것이 좋습니다. 실외기에 쌓인 먼지. 낙엽, 쓰레기 등과 같은 불에 타기 쉬운 물질은 화재사고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실외기를 청결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 에어컨을 가동할 때 화재사고도 주의해야 하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하는 만큼 코로나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그렇습니다. 올해 여름은 기록적인 폭염과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처럼 더워지는 올해 여름에는 다중이용시설 및 일반가정 에어컨 사용량이 작년보다 늘어 날것으로 보입니다.

늘어나는 에어컨과 코로나19 감염의 연관성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의 발표로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코로나19는 공기 중 2~3시간 떠 있을 수 있는 만큼 에어컨 바람을 통한 바이러스 확산위험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환기를 통한 감염 예방에 신경 쓸 것을 방역 당국은 권고하고 있습니다.

◆ 무엇보다 화재는 생기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게 중요하겠죠, 예방법과 당부하고 싶은 말씀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 올해에는 주택화재 사고, 물류센터 화재 등 다양한 장소에서 화재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와 같은 화재사고는 사전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사전예방을 위한 안전수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로, 가정 내 혹은 차 안에 소화기를 항상 구비하고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할 수 있도록 사용법을 알아둬야 합니다. 

두 번째로 오래된 콘센트를 사용하거나 먼지가 많을 경우는 사용 전에 반드시 청소해야 하며, 노후화된 플러그는 반드시 교체해야 합니다. 세 번째로, 장기간 집을 비우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전자제품 콘센트를 뽑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네 번째로, 산행 시 담배, 라이터 등 화재를 유발할 수 있는 것은 들고 가면 안됩니다.

일상생활에서의 화재 예방 습관은 화재로 인한 인명, 재산상 손실을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라고 당부드리며 이만 말을 줄이겠습니다.

2022년 6월27일 

송창영 광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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