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영 광주대학교 교수
송창영 광주대학교 교수

무더위와 함께 본격적인 장마의 계절인 여름이 다가왔습니다. 장마기간은 많은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지는 시기이며 산사태의 위험도 또한 증가합니다. 하지만 산사태는 전조현상이 나타나는 재해로 사전에 철저한 대비와 대처 방법을 숙지할 경우 극복 가능한 재해임을 명심하시고 산사태 예·경보 등 재난문자에 귀를 기울여 안전하게 대피하는 방법을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 올해 대형 산불이 전국적으로 10번이 넘게 났습니다. 100ha가 넘는 산림이 불탔는데요. 장마기간이 되면서 요즘 산사태 위험이 가장 큰 곳이 산불 피해지역이라고요?

=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곳곳에서 천둥, 번개를 동반한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장마철에는 집중호우로 인해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기 쉬운데요. 특히 산불 피해지역은 산사태 위험이 큰 곳입니다. 산불피해가 발생하면 산림 토양은 산불로 인해 유기물이 모두 사라지게 되며, 토양의 침수성도 낮아지게 됩니다. 

이렇게 될 경우 빗물이 흙 속에 스며들지 못하게 되고 지표로 유출이 되는데요. 이와 같은 유출 현상은 토사 침식을 유발하며, 지속적인 토사 침식은 토사 유출 및 산사태 사고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 그렇다면 전국적으로 산사태는 얼마나 벌어지고 있나요? =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2012~2021년)간 산사태로 인해 약 2603ha의 산림피해와 6018억8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사망자 또한 18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계절 및 지역으로 살펴보면 주로 비가 많이 오는 8월(48.8%), 9월(24.7%)에 산사태가 집중적으로 발생했고 산림이 많이 분포한 영남(35.0%) 및 중부(26.0%)지역에서 산사태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올 봄에는 경북 및 강원지역에 대형산불 및 군소지역별 산불 피해지역이 광범위하게 발생했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토사 유출 및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올해 장마의 양상을 보면 지역별로 편차가 참 큽니다. 국지적, 기습 폭우가 내리는 일이 잦은데요. 장마기간엔 산사태가 나타나기 쉽다는데, 왜 그렇습니까?

= 올해의 장마도 게릴라성 집중호우로 짧은 시간대에 집중되는 장마가 이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장마 기간에 산사태가 발생하기 쉬운 이유는 우리나라 산림의 특성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산림지역은 경사가 급하고 토양 성분도 응집력이 낮은 마사토 비중이 높습니다. 이러한 산림 특성은 산사태에 매우 취약한데요. 장마 기간에는 집중호우 등의 이유로 토양의 응집력이 기존보다 더욱 약해져서 산사태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 그렇다면 산사태가 일어나기 쉬운 곳들은 어떤 특징을 보입니까? = 우리나라는 전국적으로 산이 분포하고 있어 어느 지역에서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중 높은 산이 많이 분포된 강원지방이나 경남지방에서 산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요. 

산사태는 비탈이 급하고 비탈길이가 긴 곳, 계곡이 구부러져 물이 심하게 부딪히는 곳, 흙의 성질이 위아래가 다르고 아랫부분에 진흙이나 바위가 있는 곳 등 다양한 곳에서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산림청은 5년마다 산사태 발생 우려 지역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집중적으로 관리해 국민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만약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이 이에 해당한다면 대피 장소 및 행동요령 등을 정확하게 숙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 산사태를 막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요? = 올해 산림청에서는 산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산사태 발생 우려 지역 조사대상을 5000개에서 1만8000개소로 확대하고, 산사태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목표를 수립했습니다. 

또 주민대피를 위한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의 산사태 발생 예측정보를 산사태 발생 1시간 전에서 하루 전에 제공하도록 변경했습니다. 추가로 산사태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사방댐도 704개소를 건설 중입니다. 

◆ 만약 산사태가 벌어진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 산사태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TV, 오디오, 인터넷 등 각종 매체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산사태 정보를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산사태 자연재난 행동요령을 숙지해 비상상황 시 어떤 식으로 대처해야 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는 산사태 발생 시 상황별로 행동요령을 안내하고 있으며, 정부는 산사태 발생지역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방송, 인터넷, 모바일 등을 통해 산사태 피해 현황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산사태 발생 시의 행동요령으로는 첫째, 방송, 인터넷, 기상청 등을 통해서 기상예보 및 위험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두 번째, 산사태 발생시 안전한 구역으로 피신해야 합니다. 세 번째, 산사태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발생한 수직 방향으로 가장 가까운 높은 곳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 마지막으로 당부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산사태 발생 방지를 위해 정부 및 각 기관 지자체의 노력이 중요하지만 주민분들도 산사태에 대한 주의를 기울이셔야 합니다. 우선 강수량이 집중되는 7월~8월에는 산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지역으로는 될 수 있으면 접근하지 않아야 합니다. 

또 산사태가 발생 시 가능한 한 빨리 산사태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안전구역으로 이동하셔야 하며 2차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가스나 전기를 사전에 차단하고 이동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집중호우에 대비해 상시로 배수로를 확보해두는 것도 비상상황에서 최악의 상황을 피할 방법입니다. 올여름은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당연히 산사태에 대한 위험도 증가하는데요. 

산사태는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시고 안전수칙 준수, 사전 대비 등 이 인명피해를 예방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려드리며 이만 말을 줄이겠습니다. 

2022년 7월11일 

송창영 광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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