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소방공무원은 국가직 공무원이지만 소방조직에 대한 예산권과 인사권이 전국 지자체장에게 있기 때문에 대형 산불, 대형 재난에 대응하는 데 일사불란한 지휘체계에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소방청과 전국 소방본부의 의사결정에 엇박자는 이런 대형 산불이나 대형 재난 대응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7월12일 이흥교 소방청장, 한상윤 BMW그룹코리아 대표이사, 강종훈 대한민국재향소방동우회 대외협력본부장 등은 소방청에서 ‘여름철 고생하는 소방관들에게 시원한 생수 음용을 할 수 있도록 차량용 냉온장고 전달식’을 개최했다. 

하지만 BMW는 전국 시도 소방본부와 전국 소방서에서 운용되는 소방차 전체에 ‘차량용 냉온장고’를 전달할 수 없었다. 

몇 개 지자체에서 BMW의 ‘차량용 냉온장고’ 기증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결국 BMW는 전달식에서 이날 이후 16개 시도 소방본부, 226개 소방서에만 차량용 냉온장고 1150대를 순차적으로 배부키로 했다. 

BMW는 지난 2016년도에도 서울소방재난본부에 BMW X5 7대를 소방지휘순찰차로 기증해 소방재난업무를 지원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을 펼친 바 있다.

전달되는 냉온장고는 폭염물품, 냉장 보관이 필요한 의약품 등을 적재하면서 폭염환자 음료 제공 및 수액 공급 등에 활용돼 여름철 국민에게 구급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흥교 소방청장은 “BMW그룹코리아의 사회공헌 사업으로 소방관서에 차량용 냉온장고를 지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소방청도 소방공무원들이 더 좋은 근무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상윤 BMW그룹코리아 대표이사는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안전을 위해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서 활동하고 계신 소방공무원들에게 깊이 감사한다”며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꾸준히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직인 소방공무원인 만큼 전국 시도 소방본부의 지역 소방청으로 독립과 독립된 예산권의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또 전국 소방공무원에 대한 소방청장의 인사권 행사가 당장 어렵다면 전국 소방서장 급 이상 소방공무원부터라도 점차적으로 인사권 이양이 시급해 보인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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