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영 광주대학교 교수
송창영 광주대학교 교수

전국적으로 푹푹 찌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식중독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높고 습한 여름철 기후는 식중독균이 번식하기 아주 좋은 환경인데요. 이와 같은 식중독은 자칫 잘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만큼 위험할 수 있지만, 조리과정에서의 안전수칙을 준수한다면 쉽게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 예년보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왔습니다. 극성을 부리던 폭염이 지난주엔 좀 잦아들었는데, 그러면서 요즘 식중독 위험이 커졌습니다. 최근에 식중독으로 인한 사고는 얼마나 발생했나요?

= 덥고 습한 여름은 식중독이 발생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식중독은 보통 세균 감염으로 발생하는데요. 국내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3대 원인균은 병원성 대장균, 노로바이러스, 살모넬라균입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통계에 따르면 매년 5,000명 안팎의 식중독 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겨울철은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환자가 주로 발생하는 반면, 여름철에는 병원성 대장균과 살모넬라균으로 인한 감염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합니다. 작년 여름 경기도 김밥집과 부산 밀면집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도 모두 살모넬라균에 의해 발생한 사고였습니다. 

올해에도 식중독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김해 냉면집에서 식사한 34명이 집단 식중독 증상을 일으켰으며, 특히 이곳에서 배달시켜 먹은 60대 남성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이 혈관에 침투해 패혈성 쇼크로 사망하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 아무래도 이례적으로 기온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식중독에 주의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은데요. 보통 식중독 사고는 어디서 많이 벌어집니까?

=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를 보면 평균기온이 1℃ 올라가게 되면 식중독 환자 수는 6.2% 증가한다고 합니다. 올여름도 폭염이 예고된 만큼 식중독 사고 위험이 늘어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 

식중독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장소는 집단급식소인데요. 예년 사고 발생 비율을 보면, 식중독 환자의 70% 이상이 음식점과 어린이집 등과 같은 집단급식소에서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집단급식소 식중독 사고의 경우 위생수칙을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데요. 

식중독균이 발생할 위험이 큰 닭고기나 어패류 등은 충분히 익히고, 재료별로 칼과 도마를 구별하여 사용하여 조리과정 중 식재료나 조리도구에 의한 교차오염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식중독도 종류가 여러 가지잖아요? 대표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 대표적인 식중독으로는 6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포도상구균 식중독, 살모넬라 식중독, 비브리오균 식중독, 대장균성 식중독, 클로스트리디움 식중독,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인데요. 이러한 식중독 균의 주요증상은 매스꺼움, 구토, 복통, 설사, 발열 등이 있으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증상이 거의 유사합니다. 

특히 포도상구균 식중독과 살모넬라 식중독은 흔히 나타나는 사례로, 무더운 여름철에 음식물을 실온에 보관할 경우 감염되기 쉽습니다. 따라서 식재료 보관 시에는 항상 5℃ 이하의 냉장 보관을 해야 하며 생활 속 예방수칙 준수 등 사전 예방 활동을 해야 합니다.

◆ 지금 시기엔 아무래도 세균성 식중독을 특히 주의해야겠군요? 여름철에 이런 세균성 식중독이 자주 일어나는 이유는 뭔가요? 

= 식중독이 여름철에 자주 일어나는 이유는 바로 온도와 관련이 있습니다. 식중독균은 일반적으로 35~36℃에서 번식 속도가 가장 빠르기 때문에 여름철에 식중독 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하는데요. 이와 더불어 여름철 대표적 특징인 고온·다습한 환경도 식중독균의 번식을 빠르게 하는 좋은 환경이므로 여름철에는 식중독균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안전 수칙들을 지켜야 할까요? 

= 식중독은 식재료의 잘못된 보관, 조리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식재료의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우선 식재료는 깨끗하게 씻어서 바로 조리하거나, 냉장 보관이 필요하며 생고기 등 날것은 용기나 비닐에 분리해서 보관해야 합니다. 조리과정 또한 매우 중요한데요. 

식재료에 맞춰 칼, 도마 등은 구분해서 사용해야지 교차오염을 막을 수 있으며, 조리 간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식재료 조리의 경우 고기류는 중심부 온도가 75℃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해야 하며, 어패류는 흐르는 수돗물에 2~3회 씻어내고 60℃ 이상의 온도로 5분 이상 가열해야 먹어야 합니다.

◆ 장 볼 때도 식중독을 예방하는 방법이 있다던데, 이와 함께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 우선 장을 볼 때는 담는 순서가 중요합니다. 우선 밀가루, 식용유 등 냉장이 필요 없는 제품을 먼저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다음으로 과일, 채소를 구매하고 햄, 우유, 어묵 같은 가공식품을 구매하고 돼지고기, 소고기 등 육류, 마지막으로 생선, 조개 등 어패류를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먹을 만큼만 구매하시는 절제하는 구매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은데요. 상온 보관하는 제품은 꼭 필요한 양만 사도록 하며, 냉장, 냉동 보관 제품은 반드시 유통기한을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여름철 장보기는 가급적 빠르게 진행하셔야 장보기 간 식중독 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식중독 사고는 가정에서 조금만 조심하면 막을 수 있을 만큼 예방이 가장 중요한데요. 자칫 잘못하면 사망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시고 식중독 관련 안전수칙을 반드시 준수하시어 이번 여름 안전하고 시원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2022년 7월25일

송창영 광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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