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영 광주대학교 교수
송창영 광주대학교 교수

이번 여름은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벌에 의한 사고가 전국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름철은 벌이 산란기에 접어들어 민감해짐에 따라 벌 쏘임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시기인데요. 벌에 쏘일 경우 과민성 쇼크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만큼 위험하므로, 여름철 벌에 쏘였을 때의 안전수칙을 한 번씩 상기하시어 벌 쏘임 사고를 예방해야 할 시기입니다.

◆ 최근 장마가 끝나면서 무더위도 걱정스러운데, 한 가지 걱정이 또 늘었습니다. 바로 벌 쏘임 때문인데요. 최근 벌 쏘임 사고와 벌집 제거 출동이 급증했다던데요. 어떻습니까?

= 여름은 벌이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로서 기온이 높아지는 7월부터 9월까지는 벌들의 활동반경이 넓어지고 개체군이 급격하게 늘어납니다. 그렇다 보니 이 시기에 벌 쏘임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요.

소방청이 조사한 지난 3년(’19년~21년) 평균 벌 쏘임 환자 이송 건수에 따르면 6월 342건, 7월 988건, 8월 1508건, 9월 1537건, 10월 425건으로 나타났습니다. 

◆ 벌 쏘임 사고와 벌집 제거 신고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여름철에 이런 벌 쏘임 사고가 왜 이렇게 벌어집니까?

= 일반적으로 벌의 산란기는 8월에서 9월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여름철은 벌의 개체 수가 많이 줄 뿐 아니라 사람의 작은 행동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는데요.

이는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다른 동물들이나 사람을 향한 공격성이 커지게 됩니다. 이처럼 여름철은 벌 쏘임 사고가 집중되게 되는 만큼, 벌 쏘임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벌 쏘임 사고로 인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말벌에 쏘이는 경우가 그럴 텐데요. 벌 쏘임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벌의 특성을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되겠군요?

= 벌은 검은색에 가장 강한 공격성을 보이고 그다음으로 갈색, 빨간색, 초록색, 노란색 순으로 밝은색보다 어두운 계열의 옷에 강한 공격성을 보인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벌초나 산행 등을 할 때는 가급적 밝은색 계열의 옷을 착용하고 긴 옷차림으로 팔·다리의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말벌 공격 부위는 주로 머리 쪽에 집중되는데 이는 검은 머리카락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벌집을 건드린 후 자세를 낮추고 가만히 있으면 검은 머리 부분을 지속해서 공격을 당하게 되는데요. 

벌들은 빠르게 20m 정도를 뛰어가면 대부분의 벌이 벌집으로 복귀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벌집을 발견했다면 최대한 자세를 낮추고 천천히 다른 장소로 이동해야 하고, 벌집을 건드렸다면 머리 부위를 감싸고 신속하게 멀리 떨어져야 합니다.

◆ 벌에 쏘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지만, 만약 벌에 쏘였을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 벌에 쏘인 이후 가장 위험한 상황은 알레르기 반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알레르기로 인한 ‘과민성 쇼크’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벌에 쏘인 뒤 15분 이내에 나타나며, 전체 사고 중 약 5% 정도에서 발생합니다. 

‘과민성 쇼크’의 주요 증상은 몸이 붓고 가려움증이 나타나며 동시에 피부가 창백해지고 식은땀, 구토,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는데요. 과민성 쇼크로 인한 사망 원인 중 과반수가 공기를 폐로 전달하는 기도가 부어 숨을 쉬기 어려운 질식사이며 두 번째로 혈관 확장에 따른 쇼크사입니다.

따라서, 상처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어주고, 얼음주머니 등으로 차갑게 식혀주고 즉시 병원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동하는 과정에는 질식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아무것도 먹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벌에 쏘였을 때를 대비해서, 청취자분들이 알아두면 유용한 임시조치 방법이 있나요? 

 

= 일반적으로 벌에 쏘였을 때는 신용카드 등으로 상처 부위를 살살 긁어서 독침을 제거하는 것으로 알고 계실 겁니다. 하지만 벌의 종류에 따라서는 상처 부위에 벌침이 남아있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꿀벌은 상처 부위에 독침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아 제거해야 하지만 말벌은 상처 부위에 독침이 남지 않습니다. 꿀벌의 독은 산성을 띠므로 독침을 제거한 비누 등 알칼리성 물질로 상처를 씻어주는 것이 좋으며, 말벌의 독은 알칼리성으로 쏘였을 때는 상처 부위에 레몬 등 산성 물질을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벌침 제거 이후에는 냉찜질로 통증 및 붓기 완화를 하는 것이 좋으나, 제일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응급처치 이후 신속하게 해당 장소에서 벗어나 119에 신고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마지막으로 벌 쏘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수칙을 소개해주시고, 당부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 여름철 고온 현상 및 휴가 기간에 따른 야외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소방청은 ‘벌 쏘임 사고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여름철은 벌 쏘임 사고가 본격적으로 발생하는 시기인 만큼 벌 쏘임 사고 예방수칙을 미리 숙지하는 것이 안전한 야외활동의 지름길인데요. 

벌 쏘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흰색 계열의 옷을 입고 긴 옷으로 팔다리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단 음료를 밖에서 먹는 것을 자제하는 것인데요. 일반적으로 벌은 단 성분을 좋아해 벌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로는 향수, 화장품, 스프레이 등 벌을 자극하는 제품을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벌을 발견하면 자극하지 않고 최대한 멀리 도망가고 119에 신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최근 여름철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벌 쏘임 사고 또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벌 쏘임 예방수칙을 미리 숙지하시고 안전한 야외 나들이 즐기시길 바라며 이만 말을 줄이겠습니다.

2022년 8월8일 

송창영 광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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