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재보험협회(이사장 강영구)는 ‘2021년 특수건물 화재통계·안전점검 결과 분석’을 발간했다고 10월20일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2월 말 기준 전국에 소재한 특수건물 5만387건에서 2431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화재발생률은 4.82%로 전년 5.13%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명피해가 발생한 화재는 131건으로, 15명이 사망하고 255명이 부상당했다. 전년 사상자(284명, 사망 25명·부상 259명) 수 대비 4.9% 감소했다.  

업종별 화재발생 건수는 아파트가 1112건으로 가장 많았고, 공장 771건, 11층 이상 건물 245건 순이었다. 특수건물 1000건 당 화재발생 빈도는 아파트(104.9건), 공연장(78.4건), 학교(76.9건), 판매시설(59.4건), 다중이용시설(57.9건) 등이 평균(48.3건)을 웃돌았다.

가장 큰 화재원인은 부주의(36.9%)로 나타났으며, 전기적 요인(32.2%)과 기계적 요인(14.3%)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부주의 가운데 담배꽁초(29.3%)를 무심코 버리거나 음식물 조리(19.7%) 과정에서 일어나는 실수가 화재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다. 

재산피해는 1455억원으로 전년 대비 329.3억원이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공장(66.8%), 판매시설(26.1%), 아파트(4.0%) 화재가 피해액 대부분을 차지했다. 화재 1건당 평균 재산피해액은 5958만2000원으로 1건의 대형사고로 재산피해액이 급증했던 2019년을 예외로 뒀을 때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기술 발전 및 산업의 고도화에 따라 건축물의 규모가 대형화되고 고가의 설비가 증가해 화재사고로 인한 피해액 또한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특수건물의 방화시설 상태를 수치화한 양호율(안전점검 결과 100점 중 90점 이상에 속한 비율)은 평균 76.2%로 전년도 75.4%에 비해 소폭 개선됐다. 

업종별 양호율은 철도시설(83.3%), 국유(82.4%), 공유(80.6%), 방송국(80.3%) 등이 높았고 다중이용시설(64.0%), 목욕장(64.3%), 판매시설(66.1%) 등은 낮았다.

시설별 양호율은 소화활동/용수설비(95.2%), 발화위험시설(86.8%), 피난시설(82.5%) 등은 관리가 양호한 편이었지만 안전관리(49.9%), 연소확대방지시설(49.8%) 등은 낮게 나타나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화재보험협회 박용호 위험관리지원센터장은 “장기화된 코로나19 유행의 영향으로 여가생활의 제약이 일상화됐다. 2021년 화재통계에는 이러한 사회의 변화가 반영돼 주거 및 산업 현장의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전체 인명피해의 88%를 차지해 예년에 비해 현저히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통계 결과에 따라 새로운 위험관리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협회는 그동안 축적해 온 특수건물 안전점검 데이터를 토대로 일반손해보험 플랫폼을 구축하고 손해율 감소에도 더욱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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