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느낌부터 강한 설렘에 굉장히 이끌렸어요. 이제는 설렘은 많이 없어졌지만 그만큼 편안함과 안정감이 있는 것 같아요. 오히려 그게 더 좋네요.(웃음)”

5월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해녀와 소방관으로 이뤄진 특별한 부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07년경 둘은 전남 광주에서 처음 만나 2012년 2월 사랑의 결실을 맺어 결혼해 현재 남편은 서귀포소방서에서 근무 중이며 아내는 법환어촌계에서 해녀 생활을 하고 있다. 

동갑내기 부부인 강기욱 해녀와 고정기 소방관은 처음엔 해녀도 소방관도 아니었다. 

강기욱 해녀는 고향이 제주 서귀포시이며, 성인이 된 후 서울살이하다 자연과 점차 멀어지는 생활에 무료함이 왔다고 한다.

강기욱 해녀는 “저는 어릴 적부터 바다에서 자랐기 때문에 바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많았어요. 어렸을 때는 제주도가 답답해 서울가서 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처음 서울 살 때는 좋았는데, 얼마가지 않아 바다가 점점 그리워져 결국 다시 제주에 내려와서 지금 해녀로 지내고 있네요”라고 말했다.

고정기 소방장은 특전사 전역 후 2010년 강원소방본부 구조특채로 임용된 후 2014년 중앙119구조본부에 근무했고 2018년부터 제주에 내려와 현재까지 서귀포소방서에 근무 중이다.

“아내와 2012년에 결혼한 뒤 서로 마음이 맞아 고향인 제주로 내려오게 됐습니다”라며 “아내가 제주에 내려와 해녀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 체력적으로 힘들고 위험할 것 같다고 생각해 처음엔 반대를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제 배우자가 해녀로 일하는 것에 대해 큰 존경과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녀와 소방관인 이 부부는 큰 공통 관심사가 있다. 바로 서로에 대한 안전이다.

이들 부부는 “물과 불을 오가며 일하는 서로의 모습을 보며 안전 또 안전을 강조하고 있어요”라며 “매일매일 퇴근 후 무사히 집에서 같이 저녁을 맞이하는 소소한 일상이 행복하고 감사해요”고 전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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