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념한 목소리로 ‘연탄가스를 마시면 어떻게 되냐’는 질문만을 반복한 신고자의 전화를 무심히 지나치지 않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응급상황임을 의심해 구급대를 출동시킨 제주소방안전본부 소방관의 활약이 제4회 119상황관리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제주소방안전본부(본부장 김수환)는 지난 8월31일 대구 엑스코에서 소방청 주관 2023년 119상황관리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장연경 소방장이 우수사례로 선정됐다고 9월3일 밝혔다.

제주소방안전본부 119종합상황실 소속 상황관리 요원인 장연경 소방장은 지난 6월 새벽 힘없는 목소리로 ‘연탄가스를 마시면 어떻게 되냐’는 질문을 반복하는 신고자의 전화를 받았다.

위치와 신상을 파악하기 위한 추가적인 질문에도 같은 말만을 반복하는 신고자에 장연경 소방장은 이를 ‘자살시도 전 도움 요청 시그널’로 판단하고 도움 메시지를 전달하며 신고자와의 상호 간 신뢰형성을 바탕으로 한 정보 확보에 주력했다.

장연경 소방장
장연경 소방장

당시 신고자의 전화번호는 발신자 표시 오류 전화로 위치추적과 역걸기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에 장연경 소방장은 휴대폰 강제 위치추적을 통해 GPS 값을 확보하고 현장 주변 포털검색으로 신고자의 위치를 끈질기게 찾아냈다.

이를 통해 출동대는 현장수색 끝에 쓰러져 있는 신고자를 발견했고 장연경 소방장은 치료 가능한 병원을 파악하고 정신건강센터로의 연계 조치까지 나서 사후관리에 힘쓰며 소중한 생명을 구해냈다.

자칫 단순 민원신고로 여길법한 신고전화를 넘기지 않고 긴급상황으로 판단한 장연경 소방장의 빠른 대처 능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장연경 소방장은 “신고자 입장에서 신고내용을 이해하고 침착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려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공감’을 바탕으로 사소하고 작은 목소리에도 귀기울여 도민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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