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소방본부(본부장 최민철)는 지난 9월15일 휴가 중이었던 횡성소방서 이인표 소방대원이 트럭이 전복된 현장을 목격하고 소방대 도착 전 운전자를 구조하고 응급처치를 시행했다고 9월18일 밝혔다.

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9월15일 오전 9시40분 경 가족(친누나 2명)과 여행 중이었던 이 소방대원은 제2중부고속도로 터널(경기도 광주 → 동서울)에서 1톤 트럭이 뒤집혀 있는 상황을 목격했다. 

차를 세우고 환자의 상태를 확인한 이 대원은 큰누나에게는 뒤이어 오는 다른 차량의 속도를 줄일 수 있게 부탁했다. 작은누나에게는 현 상황을 119로 신고하라고 말하며 차 트렁크에서 구조용 장갑을 챙겼다. 

당시 트럭 운전자는 의식이 있는 상태였으나 전복에 의한 충격으로 차량 문이 열리지 않아 탈출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 소방대원은 트럭의 정면 유리창을 힘껏 뜯어냈고 요구조자를 차 밖으로 구조했다. 누나들과 운전자를 터널 내 안전지대로 옮긴 이 소방대원은 지나가는 시외버스를 세워 정확한 사고 위치를 물었다. 

이 대원과 그의 가족은 여행 중이었기 때문에 사고지가 어딘지 몰랐고 터널 내의 신고라 기지국 위치도 잡히지 않는다고 119상황실에서 알려왔기 때문이었다. 시내버스 운전자에게 받은 위치정보를 119상황실에 알려 소방대의 원활한 출동을 도왔다. 

누나들은 차에 있는 비상약품으로 운전자의 상처를 소독하며 곧 소방대원과 구급차가 도착한다고 말하는 등 운전자를 안심시켰다.

이인표 대원
이인표 대원

한편, 위와 같은 소식은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기소방재난본부 소방대원이 다른 소방대원의 도움으로 구조가 완료됐다는 무전 보고로부터 시작됐다. 경기소방재난본부는 강원소방본부에 전화를 걸어 횡성소방서 이인표 대원의 행동을 칭찬하며 이 소식이 알려지게 된 것이다.

횡성소방서 이인표 대원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고 누구나 그 상황을 보셨으면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고속도로 위 교통사고는 2차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니 도움을 주실 때도 현장 안전을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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