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부문에서는 업종 간, 기업 규모간 정보보호 수준 격차가 커지고 있고 PC 등 IT 기기의 보안패치는 자동 업데이트 설정 등으로 최신 상태를 유지하는 기업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부문에서는 정보보호에 관한 인식은 높아지고 있는데 비해 실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지식과 이해도는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계철 www.kcc.go.kr)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국내 민간 부문의 정보보호 현황 파악을 목적으로 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고 있는 정보보호 실태조사 결과를 3월27일 발표했다.

방통위는 ‘중소기업 등 정보보호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강화’, ‘신규 서비스별 보안 안내서 개발·보급’ 및 ‘이용자 접근성이 높은 매체를 통한 정보보호 대책 홍보’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기업부문의 경우 정보보호 정책을 수립하고 있는 기업이 20.9%, 정보보호 전담 조직을 운영하는 기업이 12.6%로 전년 대비 각각 4.9%, 1.9% 감소했으나 금융·보험업과 종사자수 50인 이상인 중견 기업 및 대기업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규정에 의한 체계적인 정보보호 업무 수행은 정보보호의 중요성이 높은 일부 산업과 매출 및 인력 규모가 일정 수준을 넘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그 외 대부분의 기업들은 미흡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22.3%)’, ‘개인정보관리책임자(CPO, 48.2%)’ 등 정보보호 관련 업무 책임자를 공식적으로 임명하는 기업의 비율은 전년 대비 상승했다.

특히 작년 정보보안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 금융·보험업에서 정보보호최고책임자 임명 기업의 증가(2010년 42.6% → 2011년 60.1%)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에 따른 금융기관 정보보호최고책임자 지정 의무화,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에 따른 법 적용 대상 확대 등 정보보호 관련 규제 강화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향후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개인정보보호 수준 또한 전반적으로 향상됐다. 개인정보 수집·이용, 제3자 제공·취급위탁 시 이용자 동의를 확보하는 기업이 증가했고 이용자 주민번호의 암호화 저장률이 2010년 57.3%에서 2011년 79.3%로 상승하는 등 개인정보를 암호화해 저장하는 기업이 크게 증가했으며 아울러 i-PIN 등 주민번호 대체수단에 대한 인지율 및 이용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기존 인터넷 조사방식에서 탈피해 처음으로 가구방문조사로 실시된 개인부문 정보보호 실태조사에서는 국내 인터넷 이용자의 97.4%가 정보보호가 중요하고 95.1%가 인터넷 역기능으로 인한 문제가 심각하다고 답해 정보보호 인식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부문 실태조사는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방문 면접조사로 조사방법을 변경해 연도별 비교가 불가능해져서 이번에는 2011년 조사결과만 제공됐다.

또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 이용자가 74.4%, PC 운영체제 보안패치를 설치하는 이용자도 74.2%로 나타나 인터넷 이용자의 3/4 정도가 기본적인 정보보호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민간부문의 정보보호 수준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정보보호 정책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측정해 온 ‘정보보호지수’는 정보보호 환경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작년 지표체계를 대폭 개편했다.

신규 지표체계는 크게 ‘정보보호 환경’과 ‘정보보호 대응활동’으로 분류하고 세부 지표수를 9개에서 25개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이번 정보보호지수는 전년도와 정확히 비교할 수 없으나 부분적으로 적용 가능한 통계를 활용해 새로운 지표체계에 따라 산출된 정보보호지수는 2010년 58.0점에서 2011년 60.3점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 네트워크정보보호팀 이영철 사무관은 “매년 2~3월 경에 발표해 온 정보보호실태조사와 정보보호지수를 올해부터 일정을 앞당겨 실태조사와 지수 측정을 연중 마무리해 연내 발표하는 것으로 조정해 보다 적시에 정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세이프투데이 전영신 전문기자(tigersin@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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