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의 마음돌봄을 전문으로 하는 ‘소방전문상담’ 대학원 석사과정이 올해 처음으로 개설됐다.

소방청(청장 남화영)은 직무특성을 이해하고 소방공무원의 마음돌봄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동료상담사 양성을 위해 김천대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일반대학원 ‘소방전문상담’ 석사과정을 개설했다고 1월5일 밝혔다.

현재 소방청은 소방공무원의 심리적 안정과 마음건강 회복을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외부 심리상담 전문가가 각 소방서와 119안전센터를 직접 찾아가는 ‘찾아가는 상담실’을 운영 중에 있다.

하지만 외부 심리상담 전문가에 의해 이뤄지는 공식적인 상담 활동은 고위험군의 조기 발견, 적극적인 대응 조치에 한계가 있고, 소방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외부인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상담을 꺼리는 경우도 있었다.

소방청은 그동안 함께 출동하고 생활하며 소방의 직무특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동료가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심리적 어려움을 함께 고민해 주면서 동시에 게이트키퍼(생명지킴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동료상담사’ 양성을 모색해 왔다.

이러한 ‘동료상담사’는 상담자(내담자)와 같은 직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상호 신뢰관계 형성이 보다 쉽고 마음건강 고위험군 조기 발견 및 행정적 개입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33명의 ‘동료상담사’가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은 심리상담분야 경력채용으로 임용된 소방공무원이다.

소방청은 여기에 더해 현직 소방공무원을 상담전문가로 양성하기 위해 2023년 3월 한국상담학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소방 심리분야 전문인력 양성 및 교육‧ 연구지원에 뜻을 모아왔다.

이후 김천대학교와 업무협약을 통해 일반대학원에 소방상담 관련 전문교육과 상담실습으로 구성된 ‘소방전문상담’ 석사과정을 개설하게 됐다.

올해 3월 소방청 및 6개 시도 소방본부(대구, 광주, 전북, 경북, 경남, 창원)에서 선발된 16명이 입학하고 이들은 2년간의 학업과 수련 과정을 거쳐 2026년부터 전문적 능력과 자격을 갖춘 ‘동료상담사’로 활동하게 된다.

‘소방전문상담’ 석사과정 개설은 소방청 차원의 전문적인 ‘동료상담사’ 양성을 위한 첫걸음으로, 찾아가는 상담실의 외부 전문상담사와 함께 다방향 상담 방식을 통해 개인별 선택적 심리지원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국내외 대형․특수재난 발생시 동료상담사를 즉각 파견해 재난현장에서 경험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 현장대원들의 정신건강 회복을 위한 긴급 심리지원도 가능해진다.

이외에도 이들은 소방공무원 신체안정화기법 및 심신안정 증진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마음건강 증진 및 생명지킴이 교육,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 인식개선과 정책적 노력도 효율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소방청 배덕곤 기획조정관은 “소방전문상담 학과를 통한 ‘동료상담사’ 양성으로 소방공무원들에 대한 심리지원은 물론 직무특성을 고려한 정신건강의 위험 요인과 보호 방법에 대한 탐구, 여러 정신장애의 발생 및 증상 심각도에 따른 예방 모델을 제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의 현장대원의 정신적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국민안전이 보다 견고해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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