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 상륙 당시 도로 안전조치를 위해 현장에 출동해 쓰러져 있던 나무 절단 작업을 하던 김모 소방관은 뒤쪽에서 쓰러진 나무가 덮치며 경추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이후 김 소방관의 어머니는 생업을 그만두고 2024년 2월 현재까지 24시간 김 소방관을 돌보고 있다.

소방청(청장 남화영)은 인사혁신처의 ‘공상 공무원 간병비‧진료비 현실화 방안’ 발표에 환영의 입장을 2월15일 밝혔다.

지난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 안전조치 중 경추 골절에 의한 신경 손상으로 장기간 전문간병인의 간병을 받고 있는 창원소방본부 소속 김모 소방관이 이번 간병료 인상으로 많은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월15일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공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입은 공상에 대해 간병비는 1일 15만원 내 실비 전액 지원하고, 진료비 상한액도 전국 의료기관 평균가격으로 인상한다는 내용의 ‘공상 공무원 간병비‧진료비 현실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작년 12월19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공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입은 공상에 대해 치료비와 간병비 지원에 부족함이 없도록 관련 제도와 규정을 조속히 정비하라”는 지시에 따른 조치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화재, 구조, 구급 등 위험직무를 수행하다 다친 공상 소방공무원은 5021명으로 해마다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23년 한 해에만 소방공무원 808명이 위험직무 수행 중 부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간병비, 진료비 현실화 개선방안에 따라 공상 소방공무원이 많은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간병비는 현재 간병 1등급의 경우 1일 최대 6만7140원을 지급하고 있으나 전문간병인을 고용하는 경우 간병등급에 관계없이 1일 15만원 상한액 내 실비를 전액 지원한다. 

진료비(진단비, 치료비)의 경우, 현재 공상공무원에게 적용되는 요양급여 비용 중 전국 의료기관 평균가격(보건복지부 고시)보다 낮은 수가 22개 항목은 평균 가격으로 인상하고 그간 요양급여비용으로 인정되지 않았던 항목 중 청구빈도가 높거나 의학적 타당성이 인정되는 6개 항목을 급여항목으로 추가한다. 

이 중 ▲족저압측정과 ▲심박변이도 검사는 소방청이 장기요양 중인 공상 소방공무원의 필요 항목을 조사‧분석해 요청해 반영됐다.

또 화상 치료와 관련해 치료에 필요하다는 의학적 소견이 있는 경우 요양급여로 정하지 않은 항목이라도 요양비용을 인정할 수 있도록 요건이 완화됐다.

이로써 2023년 9월 부산 동구 목욕탕 폭발화재 현장에서 부상을 입은 대원들의 화상연고와 화상흉터 피부재활치료 비용도 모두 인정될 전망이다.

당시 안면 및 전신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았던 부산 항만소방서 소속 강모 소방관은 “화상치료연고와 피부재활치료에 대한 치료비를 지급받지 못할 것 같아 걱정이었는데 이번 인사혁신처의 진료비 현실화 조치로 치료비를 보전 받을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치료‧직무복귀를 위해 필요한 경우, 심의회 심의를 거쳐 로봇수술과 로봇의수‧의족에 대한 실비 전액을 보전할 수 있게 됐다.

이에 2021년 7월 화재진압 활동 중 급격한 연소확대 및 건물 붕괴로 화상을 입고 치료 중인 부산소방재난본부 최모 소방관은 로봇 의수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소방청 정건일 보건안전담당관은 “장기요양 중인 소방공무원의 요양급여비용 삭감 내용을 분석해 개선의견을 인사혁신처에 제출했고 제출된 의견이 반영돼 진료비 지원 확대로 이어진 것 같아 뿌듯하고 기쁘다”며 “현장대원들이 안심하고 소방활동을 할 수 있도록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공상 대원들에 대해서도 부족함 없는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인사혁신처 등 관련 부처와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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