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을 다짐하는 마음으로 민원인에게 꽃씨를 담은 화분을 드렸더니 보름 뒤에 싹을 틔워 다시 가져오시지 않았겠어요”

6월22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본부장 조성완)가 톡톡 튀는 청렴시책 추진으로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관악소방서에서는 지난달부터 민원업무를 위해 소방서를 찾은 시민들에게 채송화, 사루비아, 백일홍 등 10여 종의 꽃씨를 심은 화분 을 증정하고 있다. 담당공무원과 민원인 간 깨끗하고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하겠다는 무언의 상징적 약속인 셈이다.

다중이용업소 완비증명 발급을 위해 소방서를 찾은 한 시민에게 꽃씨를 증정했더니 보름 뒤 싹을 틔워 다시 돌려받았다는 정민석 소방위는 시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행정을 하려다가 오히려 자신이 감동을 받았다며 멋쩍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동작소방서에서는 6월22일 현재 시 짓기 열풍이 한창이다. 다름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청렴 삼행시를 짓는 일이다. 이름 석 자 앞에 결단코 부정 하지 않겠다는 결의 찬 다짐이다.

지금까지 백여 편 이상 접수된 시중, 박성수 검사지도팀장이 자작시를 살짝 공개했다. 시구에서 고결함이 물씬 풍긴다.

- 박 : 박처럼 하얀 마음 뼈까지 새겨 넣고
- 성 : 성급한 마음이랑 깊숙이 잠겨두고
- 수 : 수행할 업무 앞에선 빈틈없이 서리라.

은평소방서는 일명 ‘시민섬김벨’이 있다. 1층 현관에 부착된 시민 섬김벨은 민원 업무별 4개의 버튼이 있어 민원인이 해당업무를 누르면 담당공무원이 호출기의 신호음을 듣고 응접을 한다.

시민보다 자세를 낮추고 시민을 섬김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겠다는 다짐이다. 이쯤되면 부패가 얼씬도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외에도 광진소방서에서는 민원공무원의 핸드폰 컬러링에 자동으로 청렴 송이 흘러나오도록 했으며 종로소방서에서는 공무원이 민원인이 되는 역할극을 통해 민원인의 입장을 이해하는 청렴시책을 운영하고 있다.

조성완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다양한 청렴시책 콘텐츠 개발과 운영을 통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전국 시도 소방본부 중 청렴도 1위 사수에 전력을 다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작년 국민권익위원회의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에서 16개 시·도 소방재난본부 중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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