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두근거리고 자꾸 그때 일이 생각나 잠을 편히 잘 수 없어요”, “마을 주민들의 성격이 변했어요. 이곳에 산다는 것이 두렵기만 해요”. 태풍이 휩쓸고 간 어촌마을 이장의 하소연이다.

소방방재청(청장 이기환)은 초강력 태풍 ‘볼라벤(BOLAVEN)’, ‘덴빈’과 올 여름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국민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재난심리 상담활동을 실시한다고 9월3일 밝혔다.

상담대상은 피해를 직접 입은 당사자는 물론이고 그 가족, 목격자, 현장 수습활동에 참여한 일선 공무원, 자원봉사자, 소방관 등이다.

각종 재난으로 인한 심리적 충격은 사회생활 기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와 같은 부작용으로 이어져 경제적 부담,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소방방재청은 재난으로 인한 심리적·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조기에 해소해 줌으로써 PTSD로 진전되는 것을 예방하고 재난경험자가 하루빨리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재난심리 안정지원 제도’를 지난 2007년부터 추진해 오고 있다. 올해에는 총 700명(7월말 현재)의 재난경험자에게 심리상담을 실시했다.

주요 사례로는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곤파스 태풍, 2011년 구제역·우면산 산사태, 기타 인적재난(화재․폭발·교통사고 등)이다.

재난심리 안정지원은 전국 17개 시․도별 재난심리지원센터(경기도 2곳)에서 교수,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심리상담사 등 1900여명의 재난심리지원 전문가가 상담활동을 펼치고 있다.

재난심리지원 대상자가 상담을 신청하게 되면 심리지원 전문가들이 직접 찾아가 상담을 실시하고 충격정도가 심한 경우 병원 등 전문 의료기관으로 안내해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심리상담 신청은 재난경험자라면 누구나 할 수 있으며 개인이 부담하는 비용은 없다. 개인이 가까운 재난심리지원센터로 전화나 방문 또는 ‘심리상담정보센터(www.dmhs.go.kr)’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특히 홈페이지는 본인 스스로 심리상태를 진단하는 자가진단을 실시해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사한 극복사례를 공유할 수 있어 이용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소방방재청 예방안전국 예방총괄과 김중열 과장은 “앞으로 보다 많은 재난경험자들이 심리상담을 통해 심리적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하루빨리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재난심리안정 지원제도를 적극 홍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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