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고 딱딱한 소방계급 명칭 변경논의 활발
뉴시스 구용희 입력2014.04.13 10:39
"일본식 어휘서 탈피해야"
광주=뉴시스 구용희 기자 = 최근 소방관들 사이에 조직의 계급과 명칭을 보다 쉽게 바꿔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히 일고 있다.
이는 일본식 어휘에서 벗어나 조직의 선명성을 기함과 동시에 역사적 정통성에 기인한 명칭으로 탈바꿈, 국민적 친밀감을 제고해야 한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13일 광주·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조직 내 소방관들 사이에 현재 사용중인 계급의 명칭을 변경하자는 논의가 일고 있다.
출발점은 '불을 없애고 막는다'는 뜻의 소방(消防) 이라는 단어가 일본식 한자 어휘라는 것이다.
표기한 한자를 음이나 뜻 두 가지 방법으로 읽는 일본식 표기법을 그대로 도입해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이 19세기 서구문명을 먼저 받아들여 이를 발전시키면서 많은 일본식 한자어를 생성시켰고, 또 관련 단어가 일제시대를 거치며 조직내부의 저변에 자리잡은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소방공무원의 명칭(계급)은 소방총감·소방정감·소방감·소방준감·소방정·소방령·소방경·소방위·소방장·소방교·소방사로 제정·호칭되고 있다. 소방용어와 계급이 맞물린 이 같은 호칭은 부자연스러움과 함께 대국민적 친밀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이에 소방에서 근간이라 할 수 있는 불의 한자어인 '화'(火)자를 넣어 조직의 명칭과 계급을 보다 알기쉽고 간단하게 변경하자는 목소리가 점차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실례로 미국 소방관 계급 체계의 경우, 파이어 파이터(Fire Fighter·계급 첫 명칭)-파이어(Fire)처럼 모든 계급에서 '파이어' 즉 불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계급을 표현하고 있다.
일선의 한 소방관은 "현재 중국도 일본식 한자 표기 대신 자기 나라 언어로 대체하는 추세이다"며 "뿌리깊은 일본식 한자어를 법령 분야에서 부터 점진적으로 바꿔 국민들이 쉽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방관 역시 "조선시대 세종 때 우리나라 최초 소방조직인 금화도감을 한성부에 설치했다. 성종 때는 수성금화사를 두고, 중종 때는 오늘날 소방관인 멸화군을 창설해 화재를 진압했었다"며 "일본식 어휘가 아닌 정통성에 기인한 조직 및 계급 명칭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방공무원들에게 새로운 계급이름을 알려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