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2일부터 5월4일까지 '2011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이 진행되던 중 ‘지진이 발생했으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핸드폰 문자 메시지는 ‘훈련 경보가 해제’된 3분 후 도착했고 ‘훈련 경보 해제, 정상업무 복귀하라’는 메시지는 ‘훈련이 끝난지’ 94분만에 도착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문자를 받은 D광역시 H씨는 ‘다 죽은 뒤에 대피하라는 거야’라는 제목으로 세이프투데이에 '핸드폰 문자 메시지 화면'을 제보했다.

세이프투데이는 기사(http://www.safetoday.kr/news/articleView.html?idxno=4737)를 통해 지적했고 소방방재청 방재관리국 방재대책과 전상률 계장은 “전국적으로 동시에 뿌려지는 메시지이기 때문에 특정 지역에 기지국 상황이나 시스템의 문제로 발생할 수 있다”며 “현재 상황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고 내일(5월24일) 소방방재청과 이통3사가 협력을 체결하는 데 앞으로 출시될 4G 휴대폰에 CBS 재난문자 서비스 기능탑재하게 되면 현재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방방재청(청장 박연수)과 KT, SKT, LGU+ 이동통신 3사는 오는 5월25일 국민들에게 신속한 재난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 출시될 4G 휴대폰에 CBS 재난문자 서비스 기능탑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태풍․호우 폭설 등 자연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실시간 재난정보를 가장 빠르게 알리는 것이 급선무이다.

소방방재청은 IT 기반을 활용해 2005년 세계 최초로 유일하게 휴대폰을 통한 CBS(Cell Broadcasting Service) 재난문자 서비스 기능을 개발, 보급했다.

재난문자는 CBS 수신 휴대폰만 있으면 전국 어디서나 TV, 라디오 등 방송 매체보다 빠르게 긴급 재난정보를 문자로 받아 볼 수 있어 도시는 물론 산간, 도서지역과 이동중인 열차, 버스, 차량에서도 실시간으로 각종 긴급한 재난정보의 전달이 가능해 그동안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 하는데 크게 기여해 왔으며 일상 생활에도 많은 도움을 줬다.

지난 2005년 7월20일 밤 11시에 강원도 화천군 광덕계곡에는 시간당 2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 긴급 상황에서 이모씨는 휴대폰 화면에 CBS 긴급 재난문자를 보고 두 딸과 아내를 깨워 차로 대피하고 주변 피서객에게도 위험을 알려 모두 대피시켰다. 다음날 밤사이 불어난 계곡 물은 주변텐트를 흔적도 없이 휩쓸어갔으나 단 한 사람의 인명피해도 없었다.

다만 운영초기에 모든 국민들에게 동일한 내용의 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불만이 있었으나 대상지역을 세분화해 재난정보가 필요한 지역에만 골라 재난문자를 송출할 수 있도록 개선해 불만을 해소했다.

3G 휴대폰에 CBS 기능을 추가해 시험결과 CDMA(미국식) WCDMA(유럽식)으로 전환되면서 2G에 비해 배터리소모 10배 증가, 단말기 오동작, 기지국 추가설비 비용과다 소요, 국제통신규격 변경 등의 문제로 서비스를 제공치 못했다.

이에 따라 3G 휴대폰 가입자, 7개 언론사로부터 많은 지적을 받았으며 무엇보다도 재난정보 서비스 대상이 축소됨에 따라 사각지대가 발생하게 됐다.

3G와 같은 문제가 발생티 않도록 작년 12월부터 소방방재청 주도로 방통위, 이동통신 3사, 삼성 등 제조사, 학계, 전문가 등으로 TF팀을 구성해 7차례의 실무회의를 거쳐 소방방재청과 이동통신 3사(KT, SKT, LG U+)간 MOU를 체결하게 됐다.

이번 MOU 체결에 따라 소방방재청은 4G폰의 CBS 재난문자 서비스를 위해 서비스의 표준규격 마련과 CBS 전달체계 구축 및 서비스 제공을 위한 총괄 지원 역할을 하고 이동통신 3사는 CBS 재난문자 서비스 표준규격을 적용한 기술개발과 CBS 재난문자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통신망 구축 및 업무추진에 적극 협조키로 했다.

앞으로 4G 휴대폰에 CBS 기능이 탑재되면 2G 핸드폰에서 안됐던 통화중인 핸드폰의 재난문자 수신 불가, 기지국의 과부화로 재난문자 송출지연, 재난문자 60자 이상 전송제한 등의 문제가 모두 해결되며 대다수 국민들이 보다 더 빠르고 정확한 재난정보를 받아 볼 수 있어 사각지대 해소 및 피해를 최소화함은 물론 국민들의 일상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BS(Cell Broadcasting Service)는 휴대폰에 특정수신 ID를 입력, 기지국으로부터 데이터 정보를  수신할 수 있도록 한 이동통신기술 응용 서비스로 한번의 메시지 전송으로 다수의 가입자에게 동일한 내용의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할 수 있는 대량문자방송형 기술이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저작권자 © 세이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